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 11번째 계엄령이 내려졌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윤석열이 전시도 아니고, 위급한 상황 또한 아님에도 국민의 기본권을 마음대로 제한하고자 내란을 일으켰다.
하루종일 끊임없이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분노했다. 화가 치밀어 올랐고,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국민의 힘을 보면서 처참한 심경이 들었다. 차가운 거리로 국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영하 5도를 겉도는 추위에도 젊은 여성들이 촛불은 언젠가 꺼진다는 말에 당당히 맞서는 듯 응원봉을 들고 나왔고, 화가 끝까지 난 40-50대 중년층은 대학생 시절을 되새기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마음속에 품으며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나도 분노했다. 분노를 넘어서 가슴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취업 전에 느꼈던 그런 기분이었다. 세상의 정의를 위해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 27살의 내가 불현듯 내 앞에 또렷한 형체로 나타났다. 2년간 직장에 들어와 힘들어 하면서 잊었던 내 안의 열정과 나만의 동기.
비상계엄령이 발동한 12월 3일부터 지금까지 내 가슴은 나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기자가 되고싶어. 되고 힘들어서 후회하더라도, 시도도 못해보고 포기하고 싶진 않아. 도전하고 싶어. 나의 마음 속 소리였다. 계엄령이 내려진 그 날, 계엄령 해제가 될때까지 잠 못들며 라이브로 새벽 2시까지 가슴 아픈 광경들을 봤다. 군인들을 온 몸으로 막는 기자들과 시민들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저 자리에 있더라면. 취재를 하러 갔더라면.” 누군가는 무서워서 저 자리에 있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나는 그 곳에 있지 않았던 것이 너무 슬펐다. 나도 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키고 싶었다. 또 이런 와중에도 여전히 윤석열을 감싸는 주위 사람 몇몇을 보면서 생각했다. 상식적인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정말 오랜만이었다. 마음 속에서 그런 열정이 생긴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우리나라의 가장 비극적인 일 한가운데에서 나에게는 내가 가야할 길의 동기를 얻게 되었다. 이젠 더 이상 현실과 그만 타협하고, 작지만 밝은 빛을 내는 내 꿈을 향해 가야겠다. 그 길이 험난할지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도전하는 삶. 가슴 뛰는 삶. 열정적인 삶. 지금 내가 내 직장에서 모두 결여하고 있는 그런 삶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소중한 삶들을 품 속 가득히 안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