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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인메이커 Mar 02. 2024

구슬을 꿰는 것이 UX 디자인 역량

UX를 잘하려면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함 

"UX 잘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회사에서 신입/주니어 사원들이 많이 묻던 질문이다 (파트장이 된 2008년부터 받아왔다). 여러 버전의 답변을 하다가 짧은 문답을 준비했다.


나: 첫째, 당신은 천재입니까?" 

신입:"아닙니다."

나: "둘째, 당신은 경험이 많습니까?" 

신입: "아닙니다"

나: "그럼 고민을 많이 하는 수 밖에 없어요."


대학 학부 수업을 하고, 회사 인턴들과 과제를 하게 되면서는 이런 질문을 받고 있다 (게다가 요즘 직접 만들어서 서비스 중인 미릿일곱시 https://www.meetpm7.com/ 관련 고객조사를 하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학생: "회사에 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나: 어떤 회사를 가고 싶은거죠?" 

학생: "블라블라.." (둘러대지만 삼성/LG/SK/현대 등 대기업과 네카라쿠배당토~에 가고 싶어한다)

나: ㅠㅠ 

나: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에게 물어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학생: "아는 선배가 전혀 없어요"


4학년 학생들이나 졸업생(취준생)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받 는다.


4학년/취준생: "서류에서 자꾸 떨어져요. 어떻게 해야하죠?" 

4학년/취준생: "몇번은 면접에 갔는데 떨어졌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이런 저런 답변을 하다가 요즘에 하나로 정리했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관점을 먼저 언급해야 한다. 대기업과 네카라쿠배 당토와 유명 UX 디자인 회사에서 신입/주니어를 뽑는 회사와 조직 리더의 입장이다. 그 회사는 그 리더는 어떤 신입/주니어를 뽑고 싶을까?


한마디로 하면 실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는 신입/주니어이다. 회사에서 수행하는 여러 업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왜냐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UX 조직은 항상 일에 치여서산다 ㅠㅠ). 그래서 실제로 UX 조직의 리더들은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한다. 


요약하면 회사는 실무를 바로할 수 있는 UX 디자이너를 뽑고 싶어한다. 특히 좋은 회사(대기업, 네카라~~~)는 취업이 더 치열하기 때문에 더 실무를 잘할 사람을 뽑고자 한다. 


아쉽게도 신입/주니어에게 경력자의 역량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출처: comento.kr)


그렇다면 취업을 원하는 학생,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고 싶은 주니어의 목표는 명확하다. 실무를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본인의 포트폴리오와 실습문제의 답변이 회사 실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지가 정확한 질문이다. 

 

"본인의 포트폴리오와 실습과제의 답변이 회사 실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는것으로 보이는가?"  

하지만 원하는 회사의 실무를 수행할 준비를 하려면 어려움이 존재한다. 또한 학생들이 가지는 어려움과 비전공자이지만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취준생이 가지는 어려움, 이직을 준비하는 주니어가 가지는 어려움이 조금씩 다르다. 


학생들은 UX 관련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충분하지 않다. 첫째, UX 분야는 계속 적용범위와 역할이 커져왔기 때문에 학습해야 할 "이론"이 많아졌다. 사용성과 리서치 방법론, 인포메이션 아키텍쳐, 디자인씽킹 등 뿐 아니라 요즘에는 UX Writing, Data 중심 UX 디자인, AI를 고려한 UX 등도 추가되었다. 즉 학교의 과목 몇개 듣는 것으로 이 넓은 영역의 이론을 알기가 어렵다. 둘째, 학교에서 하는 프로젝트는 체계적인 UX 디자인 프로세스를 연습하기 위한 과제를 선정한다. 그래서 실무 UX 업무와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예로 리서치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퍼소나는 필요없거나 이미 있기도 하며, 여정지도는 매우 복잡하며 여러 사용자군을 고려해서 작성되어야 한다. 비유하자면 테니스 포핸드와 백핸드 초식을 배우자마자 시합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초식을 배운 수준으로 실제 게임을 잘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비전공자 취준생의 어려움은 더 크다. 몇몇 분들에게 물어보니 UX 강의를 듣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취업준비를 한다고 한다. 첫째, 해당 UX 강의 내용을 보면 그 범위가 매우 좁다는 것을 발견했다. 강의는 강사가 아는 범위로 정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강사들의 이력을 보면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주니어이거나, 에이전시를 오래 다닌 실장이거나, 실무 경험이 없는 강의 전문가들이 많이 보였다. 이 강의들은 계속 넓어져온 UX 디자인에 관련된 이론을 전반적으로 소개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주니어 강사에게 주니어 수준의 이론을 배우는 것이며, 에이전시 실장에게는 에이전시에 필요한 이론을 배우는 것이다). 게다가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가르킨다. 예로 피츠의 법칙은 알면 좋기는 하지만 이를 실무에 쓸 일은 거의 없다 (3차원 마우스 개발 프로젝트에서나 적용된다). 아니 이미 선배들이 다 해놓았다. 


둘째로 이 강의를 통해 만들어지는 포트폴리오는 너무나 전형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짧은 기간에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지만, 너무나 전형적이라는 뜻은 너무 자주 보인다는 뜻이다. 그래서 임팩트를 전혀 주지 못한다. 실제로 신입/주니어 포트폴리오 심사를 해보면 너무나 자주 나오는 결과물이 있다. 이모지 아이콘과 1인 감정곡선이다. "이거 또 나왔다 ㅠㅠ" 게다가 퍼소나가 필요하지 않아보이거나 1인의 감정곡선으로는 고객 여정이 표현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 같은 어디선가 본 듯한 밋밋하고 뻔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이직 준비 중인 UX 디자이너들은 실무를 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부여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의 폭이 넓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이직하고 싶은 "좋은" 회사에서는 비즈니스에 기여하는 UX 전략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기가 만만치는 않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해서는 뒤쳐지는 것 같고, 과제를 통해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담당하는 역할이나 프로젝트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자, 이제 원래 질문인 "좋은 회사에 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는지" 정리해보자. 회사는 실무를 바로 할 수 있는 역량을 원한다. 또한 기본기가 단단하고 높게 성장할 수 있는 신입/주니어를 원한다. 이를 정리하면 아래 2가지로 요약된다. 


1. 이론: 단단한 기본기가 있어야 높게 성장하기 때문에 포텐셜을 중요하게 본다 

2. 실행: 사용자 경험의 관점으로 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 확인다. 


(피그마와 같은 툴 사용 스킬은 기본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잘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데로 학교나 학원이나 현재 취업한 회사에만 충실해서는 좋은 회사에서 기대하는 "이론"과 "실행" 역량을 쌓기는 부족함이 많다. 이를 위한 조언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1. 이론: 여러 UX 관련 분야의 기본 이론을 파악한다 (알아야 보인다)


많은 UX 관련 분야를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기본기가 되는 중요한 용어와 개념은 파악해야 한다. 심리학 기본, UI Component 이름과 활용법 익히기, 디자인 시스템의 Variant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로 요즘 중요하게 여겨지는 데이터 중심 UX에 대해서 말해보자. 소개되는 여러 사례들은 데이터가 있어야 할 수 있으며, UX를 바꾸고 변화를 확인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회사에 입사하기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내 주변의 여러 학생들이 이런 사례들은 인터넷 자료를 통해서 알고는 있으나 데이터 중심 UX의 가장 기본이 되는 UV(Unique Visit)나 전환율이나 AU(Active User)의 개념을 몰랐다. 이 개념을 모르니 사례를 들어도 그게 무슨 내용인지 알수가 없었다고 한다. 모든 분야에는 기본이 되는 개념과 용어들이 있다. 신입과 주니어에게는 깊은 전문 역량을 기대하지 않는다. UX 관련 분야들의 기본 개념과 용어가 중요하다. 알아야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학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관련 분야의 기본 서적을 읽는 것이다. 또는 실무 경험이 충분한 UX 전문가가 정리한 강의를 듣는 것이다 (제가 진행한 강의도 있어요 https://www.meetpm7.com/productux). 아래 그림에 내가 추천하는 UX 바이블 서적을 추천한다. '디자인과 인감심리'와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는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며, '경험디자인의 요소'는 UX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위한 책이다. 'UX 팀 오브 원'은 UX 실무자가 쓴 실무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준다. '월스트리트 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는 간과하기 쉽지만 중요하며 잘된 UX로 보여주기 좋은 인포그래픽 설명이 잘 되어있다.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는 AI를 활용한 UX로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학생/취준생/주니어를 위한 추천 UX 바이블 책 (참조: 미릿일곱시 https://www.meetpm7.com )


2. 실무 UX와 유사한 과제를 많이 해본다 (해봐야 역량이 쌓인다) 


UX는 이론과 실행이 둘다 필요한 분야이다. 이론과 지식이 많다고 디자인을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제 방식의 교육(스승-제자 관계로 교육이 이루어 지며 정규 교육과정을 강사가 커리큘럼대로 교습하는 방식이 아닌 제자가 스승의 실무를 보조하며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 참조: 나무위키)이 필요한 분야이다. 해봐야 역량이 쌓인다는 것이다. 


학교나 학원에서 수행하는 과제 몇 번 해본 것은 당연히 충분하지 않다. 나는 2008년 부터 신입/주니어 채용의 포트폴리오 심사와 면접에 참여해왔다. 지원자들의 역량은 계속 높아졌다. 이제는 학교 과제의 결과물 수준으로는 실무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되기 힘든 상황이다 (나는 학교 과제들은 UX 프로세스를 연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학원 과제들은 더 좋지 않다). 실무 UX는 간단한 것도 복잡한 것도 있으며 사용성 개선부터 혁신 발굴까지 다양항 형태가 존재한다. 리서치를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긴 기간 고객의 Hidden Needs를 찾아야 하는 혁신 과제도 존재한다. 


실무에서의 UX 디자인 사례 (참조: UX 이론과 실행의 간극 https://brunch.co.kr/@dongseok17/26) 


이를 위한 좋은 방법은 직접 실무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다. 인턴과 같은 방식으로 실무를 해보는 것이다. 또는 가고 싶은 회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에이전시에 가는 것이다 (실제로 좋은 회사들은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한다).  대안으로는 실무 UX 케이스를 풀어보는 것이다. 시중에 몇개 서비스가 있다 (구글에 "실전 UX 스터디"로 검색하라). 이를 통해 본인의 구슬꿰는 역량을 확인하고 계속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이 역량이 한두달 만에 쌓이길 바란다면 오산이다. 다른 전문 역량(예. 영어 회화)처럼 UX 실행 역량은 계단식으로 상승한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UX는 적용 범위와 역할이 계속 커져왔다. 그러면서 연관된 분야가 많아졌다. 게다가 치열한 경쟁으로 취업에 성공하려면, 특히 "좋은" 회사에 취업/이직하려면, 실행 역량이 필요하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에 대한 나의 요즘 대답은 "UX 관련 분야의 기본 이론만 파악하세요. 그리고 실무에 가까운 UX 디자인을 많이 해보세요"이다. 


"UX 관련 분야의 기본 이론만 파악하세요. 그리고 실무에 가까운 UX 디자인을 많이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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