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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Kang Jun 24. 2018

데생

어느새 회상은 닳아버린 얇은 실로 하게 됐어

더듬어 엮어낸 너는 옅은 데생 인 걸


섬세하고 고운 선들로 이루어진 너는

희미해지고 번져만 가


백색톤의 가녀린 손으로

잡던 너의 낡은 붓으로

칠한 네가 입던 둔탁한 청자켓과

너의 본연의 얇은 선의 대조를

난 아마 다음에는 그려낼 수 없을거야


내가 엮은 데생은 번져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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