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총각 Dec 25. 2018

고래고기?

울산의 특산물

울산을 거쳐 가는 김에 울산의 특산물 중 하나인 고래고기를 먹어보고 싶어 고래고기 전문 식당을 찾아갔다.


가격표를 봤는데 조금 비싸다... 웬만한 소고기 뺨치는 가격에 고민이 되었지만 희귀한 음식이고, 이때가 아니면 못 먹겠다 싶은 마음에 수육과 찌개를 시켜보았다.

고래고기 수육

먼저 나온 고래고기 수육. 살코기 한 점을 같이 나온 젓갈에 찍어 먹어보았다. 처음 먹어보는 고기라 맛이 정말 궁금했는데, 향이 강한 육고기 맛이 났다. 부위마다 맛이 조금씩 달랐는데, 특히 지방 부분은 굉장히 쫀득쫀득하고 맛있었다. 기름기가 많아서 술과 함께 먹으면 아주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향이 강해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맛이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소금에도 찍어먹어 보고, 젓갈에도 찍어보고, 다시마에 싸서 먹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소금에 찍어먹는 게 가장 맛이 좋았다. 먹다 보니 고래 고기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사장님, 고래 고기도 종류가 많이 있나요?"


"그럼요. 그런데 우리가 주로 먹는 고래고기는 대부분 밍크고래라는 종이예요"


고래도 종류가 많은데 현재 식용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종류는 '밍크고래'라고 하셨다. 허나 몇몇 식당에서는 '돌고래'를 고래고기라고 주는 경우가 있는데, 돌고래는 예전부터 비리고 맛없기로 유명한 고기라 절대 돈 주고 먹지 않는 고기라고 한다. 


그래서 간혹 어떤 사람들은 돌고래 고기를 먹고는 '고래고기는 맛이 없네'라고 생각하는데, 밍크고래는 맛이 좋다. 포경이 금지된 이후 그물에 우연히 걸린 고래나 해안에 떠밀려온 고래만 허가를 받고 팔 수 있다고 하는데, 시장에 꾸준히 물량이 나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고래가 잡히면 해양경찰에 신고를 하고 해양 경찰이 오면 '잡은 건지', '잡힌 건지' 판단을 한 다음 잡은 것이면 불법이 되고, 잡힌 것이라면 선원들이 경매에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한 마리에 억 단위로 판매되어 '바다의 로또'라고도 불리는 고래 앞에서 과연 눈에 보이는 돈만 오갈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시중에 나온 고래 물량이 합법적으로 포획해 집계된 물량보다 많다고 하니, 먹기 전에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2018.08.01

울산광역시에서


@도시에서온총각

작가의 이전글 43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