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훈련을 정상적으로 구현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훈련을 어떻게 종료하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어떻게 포기해야 할지에 대한 정상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이미지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그것은 실제 훈련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종료와 포기에 대한 이미지는 훈련 과정상에서 등장하게 되는 여러 고민과 이슈들을 판단,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훈련자들은 정상적인 종료와 포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정상적인 훈련의 시작과 실천도 중요하다. 이것은 간단히 말하면 지금까지 여러 번 강조했던 '디버깅(debugging)'이다. '디버깅이라는 것을 직접 느끼고 경험하겠다'는 자세로 시작하면, 영어 훈련의 시작은 정상적인 방향으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낯설 수도 있는 이 용어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개념이 중요하고, 그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제 정상적인 종료와 포기를 생각해 보자.
먼저 '훈련 모드'와 '생활 모드'가 다르다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영어를 계속 접해 가더라도 '훈련 모드'의 자세로 접하는 것과 '생활 모드'의 자세로 접하는 것은 다르다. 쉽게 말하면, '훈련 모드'라는 것은 스파르타식 반복 훈련이라면, '생활 모드'는 영어를 즐기면서 생활의 일부로 접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전자는 Learn English 모드라면, 후자는 Live English 또는 Enjoy English 모드라고 할 수 있다.
'훈련 모드'가 earn Enlgish 모드라면, '생활 모드'는 Live English, Enjoy Englsih 모드에 해당한다.
그런데 훈련자들은 '생활 모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영어를 즐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OEP에서는 이것을 '후속 방안'이라고 부르고 있다. 각자가 즐길 수 있는 후속 방안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를 수 있다. 영어를 배우려는 목적과 영어의 용도가 다르고, 그리고 각자의 생활환경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현지에서 또는 회사 내에서 원어민과 생활하는 것을 후속 방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영화를 즐기는 것을 후속 방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온라인 친구를 만들어서 대화하는 것을 후속 방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훈련자들은 자신의 후속 방안을 미리 최대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후속 방안을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따라서, 훈련 과정에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부분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서, 선택하는 영어의 주제나 분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즐길 수 있는 후속 방안을 통해서 각자가 만족해할 수 있는 능력의 실질적인 목표 수준도 구체적으로 정해질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훈련 과정에서 어느 정도로 충분히 깊게 익혀야 할지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 기준이 생기게 된다. 요컨대, 후속 방안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따라서, 성공적인 훈련에 대한 실질적인 기준이 생기게 되면서, 이것은 실제 훈련 과정에서의 고민과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각자가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는 '후속 방안'은 모두가 다르고, 그에 따라서 훈련자의 고민과 판단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후속 방안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선 많은 사람들의 경우 영어를 배우려는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 단순히 미래를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경우 막연하게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구체적인 후속 방안을 그려 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작은 그렇게 했다 하더라도, 훈련을 진행해 나가면서 훈련자들 각자는 영어를 배워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를 점점 명확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그에 따라서 후속 방안도 점점 명확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영어 훈련의 목적, 목표, 후속 방안은 훈련 초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훈련의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이들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현재 상황의 겉도는 기분에서 좀 더 깊고 구체적인 수준으로 만들어가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의 후속 방안을 결정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훈련을 진행해 나가면서 자신만의 목적, 목표 수준, 후속 방안을 명확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훈련의 목적, 목표 수준, 후속 방안이 있어야 '훈련 모드'와 '생활 모드'가 구분이 되면서, 자신이 '훈련 모드'에서 '생활 모드'로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생활 모드'로 안정적으로 진입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그때가 그 사람의 훈련은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훈련 모드'에서 '생활 모드'로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때가 그 사람의 훈련은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포기를 하는데 특별한 방식이 있어야 하나? 그냥 포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포기하는 과정이 합리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지난 훈련 기간이 단순한 시간 낭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좋은 인생 경험으로 남을 수도 있고, 또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준비가 될 수도 있다.
포기가 정상적으로 되었을 때,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하나의 좋은 인생 경험으로 남게 된다.
영어 훈련을 하다가 그만두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훈련을 해 보면, 자신의 예상과는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그리고 시간도 더 걸릴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많은 고민들이 떠오르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꿈꾸는 인생과 행복이라는 큰 관점에서 봤을 때, 이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감수하고 영어라는 것을 얻을 만한 가치가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있을 수도 있다. 또는 자신의 인생 계획표를 기준으로 해서 봤을 때, 현재 시점에서는 더 우선적인 목표가 있다고 생각해서 임시로 그만둘 수도 있다. 이런 거창한 사유가 없어도 좋다. 단순히,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어서 포기할 수도 있다. 이 또한 정당한 사유라고 할 수 있다.
인생 차원의 다른 계획이 있어서 그만두는 것은 정당한 사유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단순히 힘들어서 그만두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유이다.
하지만 이때, 생각해 봐야 하는 유형의 포기가 있다. '의지와 인내'가 부족해서 그만둔다는 기분이 드는 경우이다. 자신은 그만둘 생각이 없다거나 또는 나중에 후회할 것은 예감이 든다면, 이런 경우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만약 '의지와 인내'의 부족으로 그만둔다는 식의 기분이 들게 되면, 나중에 영어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다시 또 동일한 이유 때문에 그만둘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의지와 인내의 문제'라는 것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만약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것은 정확히 말하면, '의지와 인내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훈련의 강도와 수준을 자신의 '의지와 인내' 범위 내로 조율하지 못한 '관리의 문제’인 것이다. 훈련자들은 이 차이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의지와 인내의 문제'는 정확히 말하면, 훈련의 강도와 수준을 자신의 '의지와 인내'의 범위 내로 조율하지 못한 '관리의 문제'이다.
'의지와 인내'가 부족해서 그만둔다는 식의 기분이 들게 된다면, 자신의 지난 훈련을 돌아돌 필요가 있다. 평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 때, 그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참고 견디는 식으로만 대응해 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조율이나 관리에 대한 감각, 즉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실패 이유는 '좋은 방법'과 '의지와 인내'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서 '좋은 개념'과 '훈련 감각'의 성장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접어들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원인 파악이 정확히 되어야, 다음에 다시 시작하더라도 동일한 실패 패턴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자신은 그만두고 싶지 않은데, 의지와 인내가 부족해서 그만둔다는 기분이 들게 되면, 이것은 '관리의 문제'에 해당한다.
요컨대, 훈련을 중단하는 것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은 각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당한 중단인지, 그리고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중단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사유를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고, 유효한 인생 경험이 되면서 또 다른 시작의 지혜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