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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OE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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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Sep 22. 2023

근데, 영어 훈련이 이렇게 복잡할 일인가?

영어 훈련이 이렇게 복잡할 필요가 있는가? 그냥 매일 듣고 따라 하는 것만 반복하면 될 일 아닌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좋은 반복 방법을 사용해서 계속 반복하면 될 일이고, 그렇다면 좋은 반복 방법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현재의 이런 사고방식을 잘 말해 주는 것이 '마라톤 비유'이다. 영어 훈련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는 것은, '방법'은 간단하니 각자의 '의지와 인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여 진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어 훈련에 대한 이미지이다. 즉, '좋은 방법을 사용해서 의지와 인내로 계속 반복해 나가면 언젠가 된다'는 식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이미지는 현재의 훈련의 접근 방식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 훈련을 해 나가면서 그 과정상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일들을 살펴보면, 마라톤보다는 축구 경기에 비유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동네 축구가 아니라 프로 축구 또는 월드컵 축구 같은 큰 경기에서는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도 반드시 있게 되고, 그리고 이런 큰 경기에서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감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선수만 열심히 뛴다고 해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감독이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이끌고 가야 한다. 즉, 감독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큰 그림(big picture)을 바탕으로 해서, 적절한 전략과 전술을 제시하고, 위기 상황에서는 그것에 대처를 잘 할 수 있는 결정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감독이 제시하는 방향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구현해 줄 수 있을 때 승리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큰 규모의 축구 경기는 감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만 잘해서는 승리하기 힘들다. 


현재 접근 방식에서 말하는 '좋은 방법을 사용해서 의지와 인내로 열심히 반복한다'는 것은 선수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영어 훈련은 반복 실천 작업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훈련 진행, 훈련 관리 그리고 멘털 관리 등과 같은 작업들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관련된 많은 고민과 이슈들이 있게 된다. 예를 들어서, 어떤 반복 기법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과 어울릴지, 반복 방법을 어떻게 현재 자신의 능력 수준에 맞게 조율할지 등에 대한 고민, 그리고 겉돌고 있는 기분이 들 때, 그 기분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 공부의 늪에 빠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 어떻게 공부와 반복 훈련의 시간 비율을 조율할지에 대한 고민, 또한 '어떤 영어 자료가 나에게 어울릴까? 선택한 영어를 어느 정도로 깊게 익혀야 할까?'에 대한 고민, '발성, 발음, 리듬, 어순, 어휘, 문법, 사고방식 등을 영어식으로 느끼고 깨닫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주목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 우울, 좌절, 절망 같은 멘털 문제에 어떻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 등이 수 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한다. 조언은 들을 있겠지만, 현재 자신의 능력 수준과 자신의 성향과 자신의 상황을 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영어 훈련에서의 관리 작업에 해당에 해당한다. 이것은 반복 실천 작업과는 다른 이슈이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감독으로서의 자신이 판단해서 결정 대응해야 하는 문제들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에 적절하고 합리적으로 고민, 판단, 대응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만약, 훈련자의 감독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선수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고민과 이슈들에 대해서 감독으서 적절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면 선수로서의 훈련자는 그것을 실천해 나가면 된다. 요컨대, 영어 훈련이라는 것은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좋은 방법과 의지와 인내'를 강조하는 접근 방식에서는 영어 훈련의 성공을 위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독 역할을 위한 수행하는데 필요한 개념과 방법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족하다.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바로 앞에서 말한 '접근 방식의 신뢰성 문제'이다. 


감독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 결국 '접근 방식의 신뢰성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요약하면, 영어 훈련 방법이라는 것이 이렇게 복잡하고 말이 많아지는 이유는 바로 정상적인 감독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개념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 영어 훈련 방법에 볼륨도 그만큼 커지게 되는 것이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알아야 하는 전체 개념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바로 'EOEP의 훈련 체계'이다. 


성공하는 영어 훈련을 만들기 위해서, 감독의 역할이 많아지기 때문에 영어 훈련 방법이라는 것이 복잡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모든 훈련 개념들을 알고 나서 영어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선적으로 알아야 하는 개념과 나중에 조금씩 시간을 두고 알아 가야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체 개념들이 체계화되어 있는 구조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고민과 이슈가 생길 때 어느 부분의 어느 개념을 참고해서 필요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지를 알게 된다. 


참고) IT 버전의 이야기

영어 훈련이라는 것이 왜 이렇게 복잡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IT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네트워크 통신을 떠올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파일을 서버로 업로드하기 위해서 최종 엔드 유저는 파일을 선택해서 버튼 하나만 클릭하면 된다. 하지만 그 내부의 복잡한 통신 과정을 생각해 보자. 내부에서는 여러 논리 통신 프로토콜이 작동하고 있고, 그것들이 여러 통신 계층에 걸쳐서 작동하게 된다. 이런 내부의 모든 논리 통신들이 성공을 해야 최종적으로 파일 업로드가 성공하게 된다. 
영어라는 언어 통신도 마찬가지이다. 최종적으로는 상대와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지만, 그것이 정상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하위에서 많은 논리 통신이 있어야 한다. 소리 차원의 통신, 표현 차원의 통신, 사고방식 차원의 통신, 생활 방식 문화 방식 차원의 통신 등이 그것들이다.
훈련자 입장에서는 훈련을 통해서 이런 각각의 논리 통신의 프로토콜들을 모두 익혀야 한다. 또한 이런 전체 훈련 내용들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구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진행 체계 등도 생각해야 한다. 결국, 영어 훈련의 최종 목적은 소통 능력 하나이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익혀야 하는 하위의 내용과 훈련 과정은 매우 복잡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체계화해 놓은 것이 EOEP 훈련 체계이다.
EOEP는 통신 뿐만 아니라 훈련의 성공에 필요한 모든 개념들을 다루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영어 훈련의 PMBOK(Project Management Body of Knowledge)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내부에서는 객체 지향 방법론 등 여러 공학적 방법론들이 적용되어 있다. EOEP는 그 체계화의 최종 결과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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