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활동 조율'이라는 것은 '공부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반복 활동과 공부 활동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을 말한다. 듣기와 말하기 능력의 성장을 위해서는 공부로 필요하고 반복도 필요한데, '공부의 늪'이라는 것은 반복 활동이 거의 없이 공부 시간만 너무 많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훈련에서 필요한 공부'라는 것은 '학교에서의 공부'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영어에서 '모른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텍스트 차원'에서 모른다는 것일 수도 있고, '감각 차원', '실전 차원'에서 모른다는 것일 수도 있다. '텍스트 차원에서 모른다'는 것은 사전상의 의미, 문법 지식 차원에서 모른다는 것을 말한다. '감각 차원에서 모른다'는 것은 소리 또는 표현에 대한 영어식 느낌과 감각을 훈련자의 모국어식 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실전 차원에서 모른다'는 것은 영어가 전달하는 영어식 '생각과 감정'을 훈련자 모국어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공부'라는 것도 그것에 맞춰서 '텍스트 차원 공부, 감각 차원 공부, 실전 차원 공부'로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모르는 문제'와 '훈련 공부'는 텍스트 차원, 감각 차원, 실전 차원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이 중에서 '훈련의 늪'과 관련이 높은 것이 '텍스트 차원의 공부'와 '감각 차원의 공부'이다. 새로운 단어, 문법, 발음이 등장하는 경우 검색이나 사전으로 찾아보고 이해하려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 이것이 '학교 공부'이다. 이것이 '텍스트 차원의 공부'에 해당한다. 실제 훈련 상황에서 어떤 훈련자들은 단어와 문법을 깊게 익히려는 방향보다는 계속 새로운 단어와 문법만을 찾아다니는 식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이것이 텍스트 차원에서의 '공부의 늪'에 해당한다.
텍스트 차원에서의 '공부의 늪'이라는 것은 새로운 단어와 문법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감각 차원의 공부의 늪'은 이것과는 다르다. 오래 동안 접해 왔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거나 또는 익숙해지지 않고 있는 문제들의 경우는, 영어식 고유의 발성이나 사고방식이 그 이면에서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감각 차원의 문제'이다. 그러나 영어식 발성이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그리고 '학교 공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발성과 사고방식 문제는 주변의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맥락 정보를 알게 도면 그만큼 깨닫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감각 차원의 문제'를 학교에서 하는 식의 공부로 해결하려고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 이것이 감각 차원의 '공부의 늪'으로 이어지게 된다.
감각 차원에서의 '공부의 늪'이라는 것은 특정한 감각 차원 문제의 몇 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을 말한다.
'감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은 영어식 발성 환경과 영어식 사고방식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이것은 '텍스트 차원의 공부'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문제들은 영어식 발성 환경과 사고방식 개념을 바탕으로 해서 방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디에, 어떻게 집중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이것을 결정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감각 차원의 공부'이다. 다시 말하면, '감각 차원의 공부'라는 것은 깨닫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관심과 주목을 집중시킬 포인트를 결정하는 정도에서 끝나면 된다.
감각 차원의 공부는 '관심과 주목을 집중할 포인트'를 결정하는 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감각 문제'에 대한 의미와 느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EOEP에서는 '느낌 탐색'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텍스트 차원의 공부, 검색 차원의 공부와는 다른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공부 활동에 해당한다. 자세한 개념은 '소리 훈련 가이드', '표현 훈련 가이드'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훈련자는 우선, 자신이 지금 반복하고,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는 '충분히 깊게 익힌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목표 때문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선택한 영어 자료에 대한 익숙해짐의 정도를 평균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공부의 늪'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 실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 속에서 전략적으로 '공부의 늪'에 빠지는 시기를 가질 수도 있다.
'훈련 실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 속에서 필요하다면 전략적으로 '공부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의도하지도 않은 '공부의 늪'에 빠져서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생각되면 조율 작업을 해 나가야 한다. 우선 훈련자는 자신의 하루 훈련 모습을 살펴보면서, 자신이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는 방해 문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능력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들과 현재 해결할 수 없을 같은 문제들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우선 순서를 정해서 접근할 수 있다.
방해 문제들의 우선 순서를 정한다.
그런 다음 관심과 주목을 집중하는 시간을 다르게 해 나갈 수 있다. 즉,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라고 생각되면 시간을 다소 들이더라도 집중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방해 문제의 경우는 현재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아는 정도에서만 기억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방해 문제들의 우선 순서에 따라서 관심과 시간의 비중을 달리해서 주목한다.
요약하면, 훈련에서 '공부의 늪'에 빠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모르는 문제의 차원', '공부의 차원'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문제들을 '학교 공부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련자들은 방해 문제의 차원, 공부의 차원, 능력의 차원, 훈련의 차원 등에 대한 개념들을 가지고, 자신의 현재 수준에 맞는 적절한 수준에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해 나갈 수 있다. 그런 판단과 조율 과정 속에서 그에 대한 조율 감각도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