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영역의 방해 문제는 크게 '뉘앙스 문제'와 '정방향 이해 문제'로 구분된다. 그리고 두 문제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표현 탐색을 할 때는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이 두 문제를 함께 탐색해 나가는 예제를 보도록 한다.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났다고 하자.
- You must question the knowledge on which the other person’s opinion was founded.
다른 사람의 의견이 바탕이 되고 있는 지식 근거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 중에서 밑줄 친 부분에서 정방향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다음과 같은 관계 구조가 감각적, 무의식적으로 떠올라야 한다.
<opinion과 knowledge의 논리 관계>
그리고 이 그림이 문장 표현에 맞게 정방향으로 이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EOEP 용어로 했을 때, '방해 문제'가 감지되었다는 것이고 '느낌 탐색'과 '디버깅(debugging)'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 문제를 탐색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더 구체적인 '방해 문제'들이 나타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훈련자들은 on이라는 전치사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다. 흔히 X on Y라고 하면, 다음 예문처럼 Y가 '밑'에 있다고 생각한다.
- An opinion really should be founded on some form of knowledge.
의견은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이전의 예문에서는 액면 그대로의 문장 구조로만 봤을 때, on의 뒤에 오는 opinion은 '위'에 위치한다. 이런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이제는 on을 의미 차원에서 좀 더 깊게 탐색해 나갈 수 있다.
예제의 경우는 '뉘앙스 방해 문제'와 '정방향 방해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이다. 실제 상황에서 방해 문제들은 이렇게 두 유형의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상황에 따라서 둘 중에서 어느 하나에 더 집중해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