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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Dec 12. 2023

영어에서 말하는 '나', '너' 그리고...

영어 훈련을 하다 보면 쉬운 단어인 듯 하면서도 익숙해지기 힘든 것들이 있다. come, go 그리고 bring, take 그리고 this, that, it 도 그 중의 일부이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을 사용할지가 고민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영어식 사고 방식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단어들은 원어민들이 생각하는 '나', '너'와 관계가 있다. 이것을 그들의 사고 방식인 '객체 지향' 관점에서 살펴보면, 앞에서 본 단어들의 공통점이 보이게 된다. 


이곳에서는 원어민들이 이런 단어들을 감각적으로 활용하 수 있게 되는 기본 원리를 알아보고,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어휘를 영어식으로 탐색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껴보도록 한다.  


1) 기본 의미와 이해 원리


'나'가 있고, '너'가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나, 너, 상황'은 모두 객체이다. 이것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객체 지향 관점의 '나', '너' 그리고 숨겨진 의미


왼쪽 그림처럼 '상황'을 '나', '너'로 구분해서 보게 되면, 그에 따라서 오른쪽 그림처럼 전체 영역은 크게 '나의 영역', '너의 영역', '제삼의 영역'으로 구분되게 된다. 그리고 '방향성'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영어라는 언어는 이런 영역 구분과 방향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 어휘들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본 단어들도 그 중의 일부인 것이다. 


먼저 '방향성'을 생각해 보자. 출발과 도착의 기준을 어떤 식으로 잡는지에 따라서 원어민식 '방향 감각'은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서, 화자(speaker)가 '나'를 기준으로 해서 '나'가 '너'로 향하는 방향과 화자가 '너'를 기준으로 해서 '나'가 '너'로 향하는 방향에 대해서 원어민이 느끼는 감각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 그림을 기준으로 해서 앞에서 본 단어들을 사용해 보자. 화자(말하는 사람)가 '자신을 기준으로 해서 자신 쪽에서 멀어진다'는 의미로 말할 때는 go, take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방향이라도 상대를 기준으로 해서 말할 수도 있다. 즉, '상대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상대 쪽으로 오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때는 come, bring을 사용할 수 있다. 차이는 말을 하고 있는 '화자의 기준 시각'만 달라진 것이다. 즉, '화자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는지, 아니면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제 '영역'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이것은 this, that, it을 활용하는 기준이 된다. 화자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있는 객체를 가리킬 때는 this를 사용하고, 상대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있는 객체를 가리킬 때는 that을 사용한다. 그리고 자신과 상대 영역도 아닌 제삼의 영역이라는 곳에 있는 객체를 가리킬 때는 it을 사용한다. 


이것이 앞에서 말한 단어들을 활용하는 기본 원리이고 기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는 이런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기계적으로 되지 않는다. '맥락'이라는 것이 등장하고 이것에 따라서 영역과 방향의 기본 의미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원어민식 사고 방식과 그리고 훈련자의 직감적인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이때문에 훈련자들이 이런 단어들에 익숙해지는 것에 익숙해지기 힘들어지게 된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 본다. 


2) 실제 상황에서 확장된 활용 의미


앞에서 본 단어들이 실제 상황에서 활용될 때는 '방향성'과 '영역' 관점에서 확장될 수 있다. 먼저, '방향성'과 관련된 의미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알아 본다. 


방향성을 표현하는 기본 기준은 바뀌지 않는다. 즉, '화자가 자신의 입장을 기준으로 해서 보는지, 상대의 입장을 기준으로 해서 보는지'에 따라서 come, go, bring, take 결정이 달라진다. 그런데, 활용 의미는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다. 사전을 보면, come, go, bring, take와 관련된 동사구들이 수없이 많다. 또한 실제 대화 상황에서 실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동사구들도 매우 많다. 하지만, 이런 활용 의미들도 따지고 보면 기본 의미를 바탕으로 해서 확장되는 것이다. 맥락 없이 이런 의미들로 확장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go wrong, go bad'를 보자. 원어민들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낼 때는 come 대신 go를 사용한다. 이것은 철학적 차원의 사고 방식 때문이라기 보다는 문화와 생활 차원의 사고 방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훈련자들은 '원어민들은 화자 자신의 영역에서 멀어지는 것(go)을 좋지 않은 것,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구나'라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영역'과 관련된 의미가 실제 상황에서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알아 보자. '나의 영역', '너의 영역' 그리고 '제삼의 영역'이라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는 화자의 생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라서 this, that, it 중에서의 선택도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말을 듣는 청자(listener)의 입장에서도 상대가 선정한 단어들에 따라서 어떤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맥락'이다. 즉, 상대의 말을 들을 때는 단어 자체 뿐만 아니라 그 단어를 통해서 화자가 느끼고 있는 영역에 대한 맥락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3) 전체 이해 과정의 단계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살펴 보다 보면, 상대의 말을 이해하게 되기 까지의 전체 과정을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휘 이해(표현 이해) -> 맥락 이해 -> 생각 이해(감정 이해)


실제로 청자(listener)의 뇌에서는 이런 논리적인 이해 과정의 단계가 차례로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상대가 사용한 come, go, bring, take, this, that, it과 그리고 유추되는 문장 맥락, 상황 맥락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맥락에 맞게 알아듣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대화에서는 이 모든 이해 과정들이 원어민들의 언어적 사고방식에 따라서 감각적,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훈련자들 중에서 앞에서 말한 해당 단어들과 관련된 방해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그때마다 앞에서 본 기준 그림을 떠올리면서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과정을 반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 고민과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서 해당 어휘와 관련된 영어식 감각이 조금씩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영어식 어휘 감각'을 만들어 가는 실천 원리에 해당한다. 


참고로, IT 엔지니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네트워크 통신 계층 구조'에 대해서 들어왔을 수도 있다. 앞에서 말한 '이해 단계'가 그런 통신 구조의 계층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4) 훈련 실천 원리


앞에서 본 단어들 뿐만 아니라 느낌이 익숙해지지 않는 어휘들을 만날 때면 해당 문장 표현들을  객체 관점에서의 상호 관계와 상호 작용을 기준으로 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것이 해당 어휘에 대한 기본 의미와 느낌을 탐색해 나가는 과정에 해당한다. 이런 활동을 간단히 '느낌 탐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get의 느낌을 찾아가는 과정도 그런 '느낌 탐색'에 해당한다. EOEP의 '영어 감각 체계', '영어 표현 훈련 가이드'에서는 영어 표현 요소들에 대한 '느낌 탐색'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좀 더 체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영어 훈련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영어식 느낌 탐색'에 주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공부의 늪'에 빠져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앞에서 했던 이야기는 '훈련의 방향성'에 대한 것이다. 그 방향을 향해서 진행해 나가되 실제 훈련은 각자의 현재 능력 수준에 맞게 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현재 능력 수준과 성향에 맞는 훈련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 EOEP의 '통합 훈련 체계', '통합 영어 훈련 가이드'이다. 


참고로, 링크된 문서들은 계속 개선 작업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부족한 점들도 있다. 하지만 필요한 개념들을 이해할 목적으로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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