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요술봉

[빅워크] 찰리 길키

by 온단

두 아이는 숫자 9를 생각하며 막대사탕, 요술봉을 떠올렸습니다. 달콤한 춥o춥o 사탕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아이들과 함께 먹곤 합니다. 하얀 막대를 손으로 잡고 입안에서 돌돌 돌려먹으면 옛 추억이 떠오르곤 하는 사탕입니다. 아이들이 요술봉이라고 말했을 때도 추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요술공주 밍키~밍키! 노래를 따라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밍키는 지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던 소녀였지요. 그런데 결말이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하시나요?


요술공주 밍키의 결말은 밍키가 장난감 회사의 트럭에 치어서 교통사고로 죽는 거예요.


사실 저도 결말은 기억을 못 하고 있다가, 몇 년 전 TV 프로그램에서 결말이 언급된 내용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당시 밍키 제작을 지원하던 완구회사가 지원을 끊으면서 밍키를 중단시켜야 했고, 밍키가 완구회사 트럭에 치어서 죽는 장면이 결말이 되었다고 해요. 그 뒤로 밍키가 인간 아이로 환생이 되어 몇 회를 더 방영하고 종영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으로 환생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은 정말 충격적이에요.




요술봉을 떠올리면서 최근에 아이들과 읽었던 영어책 내용이 생각났어요. Day Dreamer라는 제목으로, 우유를 배달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녀는 우유 양동이를 매고 가며 생각을 해요. 돈을 받으면 암탉을 사야지, 암탉이 알을 많이 낳을 거야, 달걀을 팔아서 돈을 벌면 예쁜 옷과 신발을 사야지, 왕자님이 나에게 결혼하자고 할 거야, 왕자님을 따라 성에서 살게 될 거야... 이렇게 꿈을 꾸며 걷다가 그만 넘어져서 양동이의 우유가 모두 쏟아져버렸어요. Daydreamer는 우리말로 몽상가라고 하지요. 백일몽을 꿈꾸는 사람인데요, 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백일몽은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요술봉을 가지되, 백일몽을 꾸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라봅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요술봉은 직업이 아닐까요. 회사원, 의사, 공무원, 택배기사처럼 쉽게 구분을 지을 수 있는 직업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나무의사와 같이 새롭게 그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직업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하면서 미래를 꿈꿀 겁니다. 몇 달 뒤에는 어떻게, 몇 년 뒤에는 어떻게, 그 이후에는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저는 최근에 업무적으로 즐거운 일거리를 만난 적이 있어요. 일하는 동안 재미있고, 돈도 되는 일감이지요. 최초의 한 건을 해내고 나서, 눈앞에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착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이대로 몇 건의 일이 더 들어오고, 이렇게 한 달 두 달 계속되고, 그러다가 미래는 이렇게 되고... 휘황찬란한 미래가 펼쳐졌지요. 그러다가 앗, 지금 내가 뭐하는 거람하고 정신을 차렸어요. 약간의 수익이 발생하자 곧 부자가 될 꿈을 꾸고 있다니 말이지요.


미래를 내다볼 때 근거가 충분한 낙관은 행복한 기대가 되지요. 하지만 근거 없이, 그저 본인의 희망만으로 가득 찬 낙관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희망으로 부풀려진 기대는 그것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근거 있는 기대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과거의 사실에 근거해 귀납법적으로 도출된 기대일까요? 3년 전의 내 모습, 2년 전의 내 모습, 1년 전의 내 모습, 한 달 전의 내 모습, 어제의 내 모습에서 미래의 내 모습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연역법적으로 나는 행복해질 사람이다라는 명제를 참으로 두고, 그러므로 내일도,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행복할 것이다라고 기대하는 걸까요? 내가 진정으로 원하면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도와준다는데 마음 깊이 원하고 바라볼까요?





개인의 삶에서 미래를 꿈꾼다는 건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요? 허황되지 않으려면, 근거 있게 기대하려면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요? 어제까지의 기록을 쌓아놔야 하는 건지, 미래는 핑크빛이라고 단언하고 시작해야 하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여러 날을 고민하다가 결국 개인의 미래는 '현재'에 근거해서 기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어제까지의 내가 어떤 모습이든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워요. 오늘 당장 코로나처럼 심각한 환경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미래를 무조건 낙관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결국 지금, 현재, 오늘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내가 몇 시간 동안 일을 했는지, 글을 썼는지, 책을 읽었는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는지, 그리고 얼마나 영양가 있는 식사를 했는지, 운동을 했는지 등등. 바로 오늘의 나를 통해서 미래의 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을 거예요.


현재를 살아내기 위한 시간을 몇 시간이나 사용했는지, 미래를 준비하고 위한 시간을 몇 시간이나 사용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의 시간을 의미 있게 알차게 살아낸 사람만이 낙관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거예요. 오늘과 오늘이 차곡차곡 쌓이면 요술봉이 짜잔~하고 멋진 미래를 선사해줄 것 같습니다.


허황된 꿈이 아니라, 근거 있는 미래를 꿈꾸기 위해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야겠습니다.




'매일 쳐내는 일에서 벗어나 진짜 내 일을 완성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가슴 깊이 와 닿은 책이에요. 매일 쳐내는 일들, 쳐내야만 하는 일들, 그런 일들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일을 완성하고 싶은 소망이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빅워크, BIG WORK, 이번 생애에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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