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평상시에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얘기할 수 있는 겁니다.
그게 민주적 리더십입니다. 자유롭게... 자기한테 대들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네가 나한테 까불어?'라고 밟지 말고, 나한테 대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는 동시대의 많은 지도자분들... 회사의 지도자분들 또는 어떤 분야이든 간에, 부하직원들과 후배가 나한테 대들 수 있게 해주셔야 합니다.
대들어도 받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https://youtu.be/vSIZNPQAZPU
그럼 대한민국 앞으로 갑니다.
근데 우리 모든 대한민국의 곳곳은 '토 달지 말고 너 해!' 이 말 밖에 안 하잖아요... '토 달지 마 너, 네가 뭘 알아?!'제발 이런 얘기는 안 썼으면 좋겠어요. 회사의 사장님들! 정치인들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지도자들께서는 '너는 토 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 이 얘기는 이제 절대로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대한민국을 지금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그분은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견해를 가지고 대들 수 있는 권한을 준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5년, 10년만 지나면... 다 비슷해져요... 이미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이다 이렇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집단 지성'이 됩니다.
어떤 사람의 카리스마적인 독재의 틀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모두 자기 권리를 가지고 대들면서 이야기하게 해주면 그때부터 -나도, 그 누구도 완벽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섞이고 섞이다 보면 그것이 집단 지성이 됩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집단 지성을 만들어내는 힘, 저는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위는 안희정의 이야기 입니다.
요즘 다시 공부를 하면서,
과거의 직장생활과 회사 대표로서의 나를 수시로 반추하게 된다. 경험 많은 선배이자 회사의 대표로서, 신입사원과 신입 디자이너가 올 때마다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 열정만으로 덤벼들었다가 쉽게 지쳐 그만두고 포기하며 힘들게 들어온 길을 너무 쉽게 다시 걸어나감이 반복되는 - 상황들을 목격하면서, 나도 모르게 새로운 상대를 만날 때마다 '넌 어디까지 갈 수 있는데?'라는 의문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배신과 연약한 집념은 결국 거짓말이라는 스스로의 편협한 정당화와 상처와 트라우마에 갇혀있음에도 하지 않았던 것이 하나 있다.
선배의 조언이라며 아랫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다그치거나 필요 이상으로 조언하려 하지 않았다.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음에도, 반짝이는 눈으로 열정을 토해내는 그들을 볼 때면, 내 의견은 접어두고 우선 그냥 들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째.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를 나의 조언으로 방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깨달았으며 오히려 실수의 반복을 통한 생산성의 빠른 회복이 더 빠를 수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오롯이 자신의 뼈와 살에 스스로 새겨야만 궁극적으로 체득할 것이라는 것.
둘째로는, 지금 천하태평하게 다른 의견을 말하고 있는 이 낭비적인 시간에 차라리 실질적인 일을 하는 것이 당장 더 생산적일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대화와 경청을 통해 모든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전이 자연스럽게 제시되고 그 점에서 소통의 시간 투자가 결국은 가장 빠른 길이라는 실재의 경험 때문이었다.
세 번째, 그냥 때때로 져 주는 리더이고 싶었고 또 그런 쿨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조직에서는 아무 이유없는 긴장감이 흐를때가 있는데, 그런 부정적 기운을 신속히 없애고 생산성 극대화의 phase로 넘어가는 가장 효과적인 길은 윗 사람의 여유로움 (속은 타도)이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화난 얼굴에 큰소리로 열변의 주입만을 하는 이 나라의 못난 리더상이 정말 싫었다.
협소한 시장과 대기업 중심의 독하고 엄중한 시장 경쟁은 여러 악조건에서 정말 살아남기 힘든 시스템이기에 시간이 가면서 악이 바치게 되고 그 악 바침은 탐욕의 관상으로, 못 된, 독한 윗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악순환이다. 최고 경영자라도 결국 마음은 경주마 신세를 벗어날 수 없는 패러다임은 불행하다. 즐길수 없기 때문이다.
황영조의 마라톤은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통상적인 일은 설계만 디테일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생각을 바탕으로 한 이노베이션과 크리에이티비티는 학교에서 가끔 괴상한 소리를 내며, 덜 떨어진 행동을 곧잘 했지만 관심분야에서는 매우 영민했던 20년 전의 급우 000과 같은 그런 아이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믿지, 선생이 시키는 대로, 교수가 시키는 대로 받아 적고 그것을 달달 외워 시험 답안지에 적어왔던 이에게서 나온다고 믿지 않는다. 얘기를 해보면 자신만의 개성과 인사이트가 전혀 없는, 좀 과하게 말하면 위로 발돋움하는 미션으로만 프로그램된 쓸모없는 사람들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참 많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드는 사회가 필요한 이유는, 살만한 사회임을 증명하기 위함 뿐이 아니라,
이제 즐길 수 있는 이 길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궁극적인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