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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3. 12. 31.

by 고동운 Don Ko

미사 후, 아내는 로라와 장을 보러 가고 나는 준이와 만다린 킹에 가서 세일네와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 사람이 많아 30분 넘게 기다려 음식을 주문했다.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주지 못했던 선물과 세뱃돈을 주었다. 세일네가 배를 한 상자 사 왔다. 회관에서 음식준비를 하던 아내가 저녁을 먹으러 오라고 해서 갔다. 세 집이 모여 신부님과 저녁을 먹었다. 은주와 통화를 했는데 동호가 심장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금시초문이다. 무슨 영문인가 싶어 메시지를 보내니 전화가 왔다. 수술은 아니고 정밀검사를 한다. 내일 집으로 오겠다고 한다.


2022. 12. 31.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제노네 집에서 망년회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차 댈 곳이 없어 몇 바퀴를 돌다 애매한 곳에 세우고 들어가니 제노가 자기 집 차고에 넣으라고 한다. 아슬하지만 높이가 맞는다. 노라가 준비한 게찜등으로 저녁을 먹었는데, 속이 불편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화장실을 찾았는데 다행히 휠체어가 들어간다. 스테파노가 노트북 받침대를 선물로 주었다. 12시 카운트 다운을 보고 돌아왔다. 장장 7시간에 걸친 망년회를 했다.


2021. 12. 31.

저녁에 세 집이 모여 망년회를 하기로 했었는데, 혹시나 누를 끼칠까 싶어 카톡을 보내 모임을 연기했다. 코로나 증상은 없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세일이에게 감기 증상이 있다고 했더니 내일 자가진단 키트를 가지고 오마고 한다. 충주의 장인과 영상통화를 했다.


2020. 12. 31.

한국은 설날이다. 충주 장인에게 카톡으로 영상전화를 걸었다. 이여사가 받았다. 대뜸 나보고 많이 변했다고 한다. 머리 염색도 안 하고, 수염까지 길렀으니 그리 보였을 것이다. 잠시 후, 장인이 화면에 등장하셨는데 전보다 좀 수척해진 모습이다.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쓸쓸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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