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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2. 6.

by 고동운 Don Ko

9시에 오기로 한 차가 9:30분이 넘어서 왔다. 비는 오늘도 하루종일 내렸다. 아크릴 클래스의 교수는 젊은 여성이고, 학생은 20여 명이다. 오랜만에 교실에서 대면수업을 하니 기분도 좋고 기대감도 생긴다. 아내의 주차증과 도자기 반에서 사용할 재료를 사고 나니 1:30분이 넘어 카페테리아는 문을 닫았다. 비는 오고 추운데 커피 생각이 간절하다. 책가게에 물어보니 바로 옆에서 커피를 판다고 한다. 과연 책가게 옆에 커피점이 있다. 뜨거운 커피와 함께 아침에 아내가 챙겨준 햄샌드위치를 먹었다. 집에 돌아오니 문 앞에 베이커즈필드에서 온 두툼한 봉투가 있다. 주소를 보니 Karla의 친정에서 온 것 같다. 열어보니 멀리아가 학교 과제로 작성하는 여행 일지가 들어 있다.


2023. 2. 6.

Mary 에게서 연말 결산 보고서가 왔는데 예상보다 손실이 크다. 저녁 내 기분이 언짢다.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과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월급 받는 나는 그만두면 끝이지만 사장이 걱정이다. 미술 클래스가 개강을 했다. 이런저런 준비물을 장만해야 한다.


2022. 2. 6.

성당에 가니 낯선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한다. 10년 만에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는 수원교구에서 온 손님신부다. 한국의 대학교수나 신부님들 중에는 안식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40년 일을 하며 1달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2021. 2. 6.

날씨가 봄날 같다. 아내가 고기구이를 준비해서 페티오에 나가 구워 먹었다. 봄이 되면 아이들을 불러 고기를 구워 먹어야겠다. 세미에게서 내가 보내 준 하린이 돌잔치 선물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세일이가 티파니를 만난 후 달라졌다고 하니, 아빠도 재혼한 후 달라졌다고 한다. 내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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