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5년 일기

2024. 8. 20.

by 고동운 Don Ko

준이가 뒷마당 무화과나무의 가지를 시원하게 모두 잘랐다. 아내와 다저스와 시애틀의 야구중계를 보고 있었다. 3대 3 동점, 다저스의 8회 말 공격. 1, 2루에 주자가 나가 있고, 1사. 제이슨 헤이워드가 9번 대타로 나왔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다. 내가 제발 병살차는 치지 말라고 하니, 아내는 헤이워드가 한방 칠 것 같다고 한다. 잠시 후, 정말 그림 같은 3점 홈런을 쳤다. 살다 보면 가끔 이럴 때가 있다. 감이 왔을 때 그걸 믿고 가 보는 거다.


2023. 8. 20.

새벽에 창문 밖에서 벽을 긁는 소리가 계속되어 아내가 일어나 나갔다. 오소리 과의 작은 짐승이 집 밑으로 들어가려고 에어컨 뒤쪽 벽을 긁었던 모양이다. 아내가 한참 실랑이를 벌여 밖으로 내 보냈다. 8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나는 성당에 가지 않았다. 아내가 혼자 성당에 다녀오며 월남국수를 사 와 점심으로 먹었다.


2022. 8. 20.

새벽에 잠이 깨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다시 잠들어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2021. 8. 20.

거실 문을 열고 있으니 가을 분위기가 난다. 바람도 서늘하고 기온도 높지 않다. 페티오를 내다보며 스케치 연습을 했다. 혼자 스케치 공부를 한지 서너 달이 되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케치도 느는 것이 보여 열심히 했는데, 책을 다 끝냈는데도 더 이상 진전이 없어 시들해졌다. 매일 꾸준히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은 인내와 절제가 필요하다. 열심히 해야겠다.


2020. 8. 20.

이틀 전 주치의와 전화로 면담을 했다. 대면 대신 이렇게 정기검진을 한 것이다. 이런저런 피검사와 소변검사만 병원에 가서 하면 된다. 편리한 세상이다. 국민연금(social security)을 받으며 월급을 크게 줄였는데, 그동안 빚을 갚고 나니 이제는 돈이 조금씩 남는다. 아이들 어렸을 때 이런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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