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황돼지 Nov 16. 2023

독서 백열한 권째 - 111

- 106111

106

<까칠한 금융이야기> - 한동희

 꾸준히 읽는 금융.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내용은 보험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는 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서 돈을 더 빨리 모은다는 말이 씁쓸했다. 금융 책을 읽을 때마다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돈이 없는데 금융 지식이 무슨 쓸모야?", "언젠가는 금융 지식을 써먹을 날이 오겠지?" 많은 이들이 전자를 이유로 금융 책을 멀리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107~108

<레슨 인 케미스트리> - 보니 가머스

 젠더갈등과 정치색에 민감한 남성에게 불편한 책일 수도 있다. 페미니즘에서 파생되는 거의 모든 갈등이 등장한다. 나는 페미니즘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십수 년 전부터 여성인권을 옹호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피로감을 느낀다. 우리나라의 젠더갈등은 정상적인 토론이 불가능한 상태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자 모험이다. 선인견이 없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캐릭터도 좋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 특히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다. 천재들의 엉뚱한 공감능력과 역경에 굴하지 않는 여성이 합쳐진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109

<몰입> - 황농문

 표지만 봤을 때는 외국 서적인 줄 알았다. 저자의 이름이 낯이 익었는데 유튜브에서 봤던 황농문 교수였다. 천재는 재능이 아니라는 주장이 와닿았다. 몰입은 고통이나 인내가 아니다. 몰입은 행복이다. <긍정심리학>에서 몰입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언급했던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학자들은 평생 공부만 하는데 괴롭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110~111

<다빈치 코드> - 댄 브라운

 최근 읽었던 <히스토리언>의 영향으로 골랐다. <히스토리언>은 팩션이며 홍보문구마다 같은 장르인 <다빈치 코드>를 언급한다. (팩션은 팩트 + 픽션을 의미한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 요인이 '팩트의 대중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 뉴턴은 대중에게 익숙한 요소다. 전문적인 배경지식을 요하지 않는다. 반면 <히스토리언>에 등장하는 팩트는 익숙하지 않았다.


 <다빈치 코드>를 읽고 나서 루브르 박물관의 역피라미드를 검색했다. 음모론을 비롯해 흥미로운 포스팅이 많았다. <히스토리언>을 읽었을 때에는 무엇을 검색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재미'를 제외하고 본다면 <히스토리언>의 현실성과 전문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상 받은 작품은 재미가 없다."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동유럽의 배경지식이 탄탄했다면 <히스토리언>이 <다빈치 코드>보다 재밌었을까? 작품성과 오락성을 사이에 둔 대립은 각자의 배경지식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무능한 글쓰기에 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