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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꾸준히 읽는 금융.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내용은 보험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는 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서 돈을 더 빨리 모은다는 말이 씁쓸했다. 금융 책을 읽을 때마다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돈이 없는데 금융 지식이 무슨 쓸모야?", "언젠가는 금융 지식을 써먹을 날이 오겠지?" 많은 이들이 전자를 이유로 금융 책을 멀리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107~108
젠더갈등과 정치색에 민감한 남성에게 불편한 책일 수도 있다. 페미니즘에서 파생되는 거의 모든 갈등이 등장한다. 나는 페미니즘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십수 년 전부터 여성인권을 옹호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피로감을 느낀다. 우리나라의 젠더갈등은 정상적인 토론이 불가능한 상태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자 모험이다. 선인견이 없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캐릭터도 좋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 특히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다. 천재들의 엉뚱한 공감능력과 역경에 굴하지 않는 여성이 합쳐진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109
표지만 봤을 때는 외국 서적인 줄 알았다. 저자의 이름이 낯이 익었는데 유튜브에서 봤던 황농문 교수였다. 천재는 재능이 아니라는 주장이 와닿았다. 몰입은 고통이나 인내가 아니다. 몰입은 행복이다. <긍정심리학>에서 몰입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언급했던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학자들은 평생 공부만 하는데 괴롭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110~111
최근 읽었던 <히스토리언>의 영향으로 골랐다. <히스토리언>은 팩션이며 홍보문구마다 같은 장르인 <다빈치 코드>를 언급한다. (팩션은 팩트 + 픽션을 의미한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 요인이 '팩트의 대중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 뉴턴은 대중에게 익숙한 요소다. 전문적인 배경지식을 요하지 않는다. 반면 <히스토리언>에 등장하는 팩트는 익숙하지 않았다.
<다빈치 코드>를 읽고 나서 루브르 박물관의 역피라미드를 검색했다. 음모론을 비롯해 흥미로운 포스팅이 많았다. <히스토리언>을 읽었을 때에는 무엇을 검색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재미'를 제외하고 본다면 <히스토리언>의 현실성과 전문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상 받은 작품은 재미가 없다."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동유럽의 배경지식이 탄탄했다면 <히스토리언>이 <다빈치 코드>보다 재밌었을까? 작품성과 오락성을 사이에 둔 대립은 각자의 배경지식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