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I시대의 창작 Sep 01. 2024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현저히 낮추는 방법

퇴사 후 직업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계기는 세 가지다. 첫째, 퇴사 과정에서 겪은 직장 생활에 대한 실망감. 둘째, 50대라는 나이로 인해 지원 기회가 줄어든 현실. 셋째, 70세까지 지속 가능한 직업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 한마디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강렬한 희망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덧 퇴사 후 123일, 즉 4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간다. 나는 지금 열심히 새로운 분야인 '이미지 생성 AI'를 공부하고 있고, 배움의 깊이를 더하면서 나 자신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너그럽게 생각하자면, 4개월은 이 모든 것을 습관화하기에 적당한 길이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세운 계획대로라면 8월과 9월, 이 두 달 안에  16강으로 구성된 시리즈 강좌를 완성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이 벌써 9월 1일인데, 아직도 해당 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사실 준비 과정에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했다. 공부하던 AI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 아닌 새로운 AI 모델인 플럭스(Flux)가 등장했고, 그동안 공부해 왔던 SD WebUI 애플리케이션보다 더 전문적인 기능을 갖춘 ComfyUI가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오프라인 강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변화는 기존에 학습해 온 것들을 뛰어넘어 새로운 도구를 익혀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 가운데 실패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이 나를 엄습했다. 마치 동맥경화증을 가진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짓누르는 듯한 대기의 압박감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이틀 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잡고 기존 계획을 수정했다. 그리고 늘 아침엔 더 효과적인 방식을 찾아보기로 했고, 지난주 다이어리를 들춰보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정리해 봤다.


먼저, 콘텐츠 제작의 방향성을 수정하고 보완했다. 본래 나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공간디자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이미지 생성 AI 강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현 상황에 맞춰 구체화했다.


첫째,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강좌 콘텐츠를 만든다.

지금 유튜브에 있는 입문자용 콘텐츠는 대부분 몇 달 전 것들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얻을 수 있능 이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제 막 이 분야에 뛰어든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현재 시점에서 변화된 상황을 반영한 기초 콘텐츠가 필요하다.  나에게도 이점이 있다. 아직 나의 수준이 학습자에 가까워서, 전문가 행세를 하며 고급 콘텐츠를 만들기는 어렵다. 나는 공간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공간디자인에 대해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둘째,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매주 한 쌍, 즉 두 개의 유사한 콘텐츠를 만든다.

입문자에게는 배우고 조작하기 쉬운 애플리케이션과 고급 기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한 가지 강의안으로 두 가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마스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를 충분히 학습한 터라서 다른 하나를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지난 이틀간 테스트를 해보며 이 사실을 깨달았다.


셋째, 주제의 폭을 넓힌다.

입문자에게는 특정 기능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의 전반적인 기능과 기본기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지 생성 AI는 본래 인물 생성에 더 중심을 두고 있다.  따라서 콘텐츠의 주제를 30%는 공간디자인, 70%는 인물 생성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나에게도 이점이 있다. 공간디자인이라는 특정 분야만 다루면 대상층이 좁아진다. 인물 생성에 관심 있는 사용자와 공간디자인을 활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대상층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실현이다. 아직 전문가가 아니기에, 나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나와 시청자의 자기계발을 연결해 동질감을 형성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불안감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방향성이 나의 성공을 보장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본래  직업전환의 목표를 이루는데 7개월의 기간을 예상했고, 현재 4개월을 보낸 상태이다. 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범위 안에서 실패를 관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방법론을 작성해 보았다.


첫째, 안전장치를 확인하라.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들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신체가 건강하다는 것과 관련 장비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 적용해 보자면, 먼저 나의 지식 건강이 탄탄한가를 확인해야 한다. 몇 달 전만 해도 새로운 기능을 배우려면 직접 영상을 보며 따라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버스 안에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익힐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안전장치도 확인해 봐야 한다. 이 부분은 현재 시점에서 나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다. 다만 아내가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며 급여를 받고 있고, 나도 앞으로 3개월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결정하게 된 이후는 여러 50대 퇴사자들의 힘든 사례들을 보면서, 나의 빠른 직업 전환을 위해 이 방법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미지 생성 AI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례들을 보며, 실력이 높아질수록 이 새로운 지식으로 돈을 벌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다.


둘째, 여러 차례의 쨉과 한 번의 스트레이트를 날려라.

젊은 시절 몇 년 동안 격투기를 배웠다. 복싱이든 킥복싱이든, 상대의 능력을 탐색하기 위해 여러 번의 쨉을 날리게 된다. 콘텐츠 제작도 비슷하다. 시청자의 관심 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봐야 한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예상한 가설을 바탕으로 여러 영상을 시도해 보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확신을 갖게 되었을 때 그들의 관심사와 나의 강점을 결합해 강력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셋째, 실패의 허용치를 설정하라.

'백 번을 넘어져도 백 번 일어서라'라는 격언을 문자 그대로 따르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백 번의 시도를 몇 단계로 나누어 자신의 성장을 점검해야 한다.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깊이 있는 분석은 몇 개의 단개로 나누어 진행해야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조사를 통해 3개, 10개, 50개라는 숫자를 설정해 두었다. 초기에 구독자 100명을 넘기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나는 3개의 콘텐츠를 제작한 후 100명을 넘겼고, 현재 구독자 수는 160명을 넘어섰다. 10번째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에는 구독자 1,000명을 돌파하고자 한다. 그리고 댓글 창에서 시청자들과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콘텐츠가 50개에 도달했을 때는 10,000명의 구독자를 목표로 한다. 각자의 능력치나 업무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이 분야가 나와 맞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 정리의 과정을 통해서도 불안감이 여전히 불씨처럼 남아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려 한다.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제 유튜브 채널 링크 :  https://www.youtube.com/@CreationInAIAge

매거진의 이전글 100세까지 지속될 나의 성장 드라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