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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성 Feb 18. 2022

어른이 되어

나는 피가 마를수록 고개를 숙인다


선생님, 나는 두려웠습니다.

반투명한 유리로 비치는 늑대의 형상과 같이 막막하며 막연한 하루가 시간을 덮었습니다.


선생님, 당신은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무수한 꽃밭과 낙엽진 길을 지나온 당신은 어떤 상처를 숨기고 있습니까.


선생님, 나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기위 도려진 환부와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를 어떻게 당해내야 하겠습니까.


선생님,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차마 뒤돌아보지도 못하고 달려온 그 시간들은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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