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떠나보내야 할 것들에게
머리는 텅 비고 손 줌에는 가진 것이 없어
그 틈을 비집고 온갖 벌레들이 들끓었다.
기어 다니고 때로는 치부를 쑤시며
골 깊은 상처가 자리 잡아 흉이 되었다.
다른 무언가로 나를 채우지 않으면
굳어버린 딱지가 떨어지기에는 기약이 없기에.
책 한 권을 들어 무수한 언어를 삼키며,
커피 담긴 잔을 들어 목구멍의 때를 씻어 내리며,
나의 삶에 칼집을 내던 것들에게
적당히 건조한 손바닥을 펼치어 안녕을 표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끄적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