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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시맘 Oct 04. 2024

나에게 쓰는 편지

인생 공부

인생은 너도 알지만 마음먹은 대로 항상 굴러가지는 않잖아. 단지, 마음을 먹고 있으면 그 방향으로 가는 확률이 더 많아진다는 거지. 꼭 계획대로 모든 게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어.


넌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


지금 이 화나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네가 아니야. 아무리 발버둥 치면서 분노를 표출해도 늪같이 이 더러운 기분에 계속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 그래도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우울하고, 힘들어하고, 그래. 잘못을 안 해도 피해를 보는 세상이잖아. 아무리 나 무죄라고 하소연한다고 들어주는 이도 하나도 없는 이 세상. 너만 견딜 기운을 잃게 되는 거야.


일자리가 없어지면 찾으면 되고, 너무 쉽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지금 경제 상황에서 쉽지는 않은 여정이겠지. 근데 너 멍청이는 아니잖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에 성공했는지는 누구보다 네가 더 잘 알잖아.


지금까지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아.


아파할 필요 없어.


세상은 차갑고 냉정해. 특히, 회사라는 곳은 더더욱. 지금 마음고생한다고, 건강을 해칠 만큼 마음 아프고, 힘들어한다고, 회사가 고개라도 까딱할 거 같아?


당장 집어치워! 그리고 당장 정신 차려.


네가 너무 슬프고 힘든 마음에 정신을 못 차리는 중에 제일 같이 힘든 것은 네 가족이야. 아이가 보내는 시간에 집중 못 하고, 아이에게 신경질 부리고, 화낸다면, 그 상처는 고스란히 아이와 너의 몫.


회사가 뭐라고 후회할 짓을 하니.

회사는 아이보다 너보다 가족보다 중요한 존재가 아니야.


넌 너고 회사는 회사.


회사에서의 너의 존재는 사용하다 버리는 물건처럼 너에게 회사는 너의 노동력과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서 주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 그 시간을 붙잡고 곱씹어도 돌아오지 않는 지나간 시간.
그러니 앞을 봐. 너의 삶, 너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거니깐.


그만 힘들어하고, 아파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

너의 소중한 사람들이 널 사랑하고 믿고 응원 중이니. 


언제나 그래왔듯이 언제나 잘해 왔으니까.


난 널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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