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의 생활 정리
회사에서 받은 불평등한 대우, 퇴사하고 싶은 마음, 내가 내 삶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해 느꼈던 우울하고 불행한 삶.
이런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회사의 배신과 함께 찾아온 또 다른 기회를 받아들이면서 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6년간의 보금자리와 이별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다.
충성하면서 내 모든 것을 바쳤던 그 회사는 나에게 이제 중요하지 않다. 충성심과 애사심은 나에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나에게 우선순위 0번이 회사가 아니다. 이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과 사건들이 필요했다. 직접 경험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누가 나에게 조언해도 머리와 마음에 입력이 안 된다. 누가 나에게 회사 말고 네 갈 길을 가라고 몇백 번을 이야기해도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오직 경험만이 나를 바꿨다.
지금 생각하면 쓸데없이 과한 책임감으로 가득했고,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아니 그 이상으로 해내야지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자로서 스스로를 들들 볶고 있었다.
누구를 위한 삶인지도 모른 채, 인생의 우선순위도 잘못 선택했고 후회 가득한 나였다.
이 중요한 사실을 이제라도 알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나는 이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는다.
힘들었던 과거는 모두 떠난 도시에 남겨두고 앞만 보고 가고 싶다. 다시 새 출발 한다는 큰 다짐을 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을 대하는 나의 마음이 편안할 것이다.
일은 돈을 받은 만큼 해주는 것이고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에 나의 역량을 최대 발휘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이다.
나에게는 더 소중한 것들이 생겼다. 저녁에는 내 시간이 있고 주말에는 일이 아닌 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많이 웃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인상을 쓰던 시간보다 웃고 싶은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더 이상 다른 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은 적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못 했던 나의 변화가 회사에서도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더 이상 나의 일과 남의 일의 구분 없이 모두 떠안지 않을 것이다. 나와 너의 확실한 경계선을 긋는다. 감정노동 하면서 이해와 기다림은 없다.
바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선 긋고, 싸한 촉이 발동하면 여차 없이 커트한다. 더 이상 자비는 없다.
나부터 살아야겠다.
내가 없으면 다른 이들도 없고 회사도 없다. 모든 것을 나를 중심에 두고 결정한다.
이기적이라고 욕을 하든 말든 내 시간을 남을 위해 낭비하는 멍청한 짓은 이제 안 한다. 이런 나의 새로운 모습은 낯설지만 회사 안의 나와 회사 밖의 나는 다르게 정의한다.
이 소중한 시간을 남을 위해 허비하는 바보 같은 짓은 더 이상 없다. 남을 바꾸는 데 정성 들이지 말고 나한테 정성 들이고 시간 투자하자.
지금 이 회사가 싫으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평생직장은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한 번뿐인 인생, 내 소중한 사람들과 보낼 시간도 부족한데 쓸데없는 걱정으로 허비할 수는 없다.
이제 나의 태양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