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최고의 선물

인생 터닝 포인트

by 돈시맘

해고를 당하던 날. 그날은 내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다. 아마 생지옥이 있다면 난 생지옥을 이미 다녀온 것이다. 며칠, 몇 주를 회사로 인해 만들어진 지옥에서 나오지 못했다. 나오는 방법을 몰랐다. 블랙홀 같은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타의로 실직하고 나에게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 시간이 날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그 지옥에서 살아남았다. 지옥이 천국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내 인생 최악의 날이 사실은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해고로 인해 나에게 주어진 6개월의 자유시간. 시간적 그리고 금전적 자유가 동시에 생겨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나에게 주어진 6개월의 시간. 내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정할 수 있었던 시간. 행복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해고를 통해 얻게 되었다니 아이러니 하긴 하다. 고생 끝에 행복해진다고 하던데. 죽을 만큼 힘들었고 그 마음의 고통을 견디고 나서 얻은 깨달음.


나에게 행복은 돈이 아니었다.


돈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었다. 매달 통장에 찍힌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일상의 행복들, 가족과 보낸 시간, 그림을 그리는 시간 그리고 글을 쓰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이 순간들이 중요하다.


육아를 병행하면서 힘들게 다닌 직장 생활로 인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나. 아이와 함께하는 그 시간의 중요성을 못 느끼고 아이가 내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을 한 내가 참 어리석은 생각. 정작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지 못했던 시간으로 인해 불필요한 감정 노동을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다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해고.


아직은 해고 통지받은 날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내 속에서 꾸역꾸역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사건. 다시 돌릴 수 없는 과거 그리고 다시 돌리고 싶지도 않다. 다시 그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고통도 슬픔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난 후 지금을 돌아보면 분명히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라지고 행복한 내가 되어 있을 거다.


지금이 인생의 전환점, 바로 터닝 포인트. 나 스스로 이 사건을 내 인생의 전환점 만들었다.


새로운 인간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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