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으로 복귀
6개월의 휴식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직장. 나 자신과의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었지만 우선 아이와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다시는 돌아오질 않을 시간과 추억. 난 원했던 엄마가 되고 난 후에도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9개월 된 아이를 유아원에 보내고 다시 회사 복귀 준비를 했었다. 주변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아이와 더 함께 보내라고 조언을 해주었지만, 그때 난 그 소중한 시간을 몰랐다.
두 마리의 토끼를, 육아와 커리어를 동시에 잡고 싶어서 내가 내린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없었으니, 최고의 교육 시설에 아이를 맡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출근했던 어리석었던 나. 6년 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 못 했다.
근데 난 후회 했던 내 과거의 바보 같은 짓을 다시 한번 하려고 한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솔직히 출근하기 싫다. 아이와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중요하다. 나의 정신 건강,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연봉도 적게 받는 스트레스와 일 강도가 적은 회사로 일부러 선택해서 이직했다. 노동계약서에 사인할 때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연봉이 1/3로 줄어들면서까지 내가 과연 직장에서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우선 야근과 주말 근무를 안 할 수 있다는 조건이 돈보다 더 중요했기에 택했던 새 직장. 과연 난 다시 웃으면서 출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완벽하지 않고, 원하는 조건도 아니고, 아이와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단 하나의 조건으로 택한 새 직장.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출근하기가 싫어진다.
다시 저녁에 아이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다. 같이 식사도 못 하는 바쁜 엄마로 돌아간다.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다. 아이의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고 아프거나 슬플 때 옆에서 안아주지도 못하고 위로도 못하는 엄마가 다시 된다는 현실에 마음이 저며 온다.
난 원래 정이 많은 엄마가 아니었다. 이기적이 엄마였는데 6개월의 휴식 시간 동안 아이와의 함께한 시간을 통해 친밀해지고 애틋해졌다. 아주 짠하다. 그동안 엄마 없이 씩씩하게 밝게 자라온 아이가 고맙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다시 출근해야 한다.
마음 한쪽에 응어리가 오늘도 날 아프게 한다.
다시 슈퍼우먼 옷을 입어야 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언제 다시 쓸데없는 치렁치렁한 이 귀찮은 복장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
슈퍼우먼이 다시 출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