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라! 살아남자!

생존 일기

by 돈시맘

버티기에 들어간다. 오늘도 무사하기를 빌면서. 하루하루가 쌓이면 일주일이 되고, 그 일주일들이 모이면 한 달이 된다. 그렇게 시간을 쌓아가며 나는 살아남으려 한다. 그렇게, 그냥 버티다 보면 살아남을지도 모르겠다.


살아남기 위해 웃어야 하고, 살아남기 위해 거짓된 친절도 마다하지 않는다. 언제 이렇게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버렸을까. 가끔은 그런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나도 놀란다.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구나 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나 자신이 불쌍하기도 하다.


살아남기 위한 가식적인 웃음.


아침 출근길에 오르면 벌써 마음은 긴장으로 가득 차고, 저녁 퇴근 후엔 집안일과 육아로 숨 돌린 틈조차 없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도 있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은 사라져 버렸다. 한때 소중했던 습관들마저 점점 희미해져 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내 시간과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사라진다.


버티기 위해 잃어가는 것들이 많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나만의 여유, 나의 웃음. 그럼에도 버틴다. 이 시간도 언제가 지나갈 테니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버티는 것뿐이다.


6개월간의 자유가 그립다. 그때의 나는 자유로웠고,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위해 겪어야 했던 마음의 고통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갇혀 있지만, 이 안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있다.

그렇게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올 거다.

언젠가 다시, 나를 찾아올 것이다.

버티다 보면 또 다른 좋은 날이 찾아올 거라 믿으며.


오늘도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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