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못다 한 꿈을 다시 꾼다.

Dreams come true.

by 돈시맘

돈이 내미는 손을 거부하고 다시 잡은 행복의 손. 내가 다시 찾은 행복. 나에게 온 행복. 이 행복을 찾으려고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는지. 몇 년을 돌고 돌아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언제나 내 마음 한구석에 숨어 있었던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


그림.


어릴 때부터 나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일찍 알아채 버린 무서운 현실 세계로 인해 그 꿈을 쉽게 포기했다. 예술인으로는 밥 먹고 살기가 쉽지 않고 내가 화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는 불가능하다고 들은 충고와 조언들. 그래서 난 나의 꿈을 일찍 포기하고 다른 분야로 전향했다. 대학과 대학원을 가고 졸업 후 취직을 하고 남이 정해놓은 길을 열심히 달렸다.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뭔가를 갈망하면서 그것이 뭔지를 모르고 살았다. 이번에 6개월 동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찾아나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뭘 그동안 그리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그동안 이 힘겨운 스트레스와 압박을 어떻게 견디게 했는지를 뒤돌아보면 언제나 그림이 있었다. 내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하고 즐거웠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곳에도 언제나 그림이 있었다. 힘든 시기 그림을 다시 취미로 시작하고 인스타에도 올리면서 내 마음과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 시간이 즐거웠고 내 인생이 그림으로 기록이 되었다. 자투리 시간을 내면서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느껴지는 행복감. 이 그림을 놓치기 싫었다. 놓칠 수 없었다. 어떻게 찾은 행복인데.


그래서 이성주의자인 내가 비현실적인 꿈을 꾸기 시작했다. 만 50살에 미대에 입학을 목표로 내 꿈을 만들어보기로 결심을 했다.


50대를 바라보는 내가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망상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반 정도를 이미 산 내가 이제 와서 꿈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


그래도 난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얻는 행복은 대체 불가능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난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그 집중하는 시간 속에서 난 행복을 느낀다.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마법에 걸린다. 오직 나와 그림만 존재할 뿐. 그림을 그리는 시간 동안 행복하다는 생각만 든다. 이거였다고. 내가 느꼈던 결핍, 행복에 대한 갈망 이 모든 것들을 그림을 그리면서 해소가 된다.


다시 열정이 생기고 내 삶에도 생기가 돈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에 원 없이 그림 그려보고 난 다시 나의 현실 세계로 복귀할 거다.

다시 꿈꾸고 싶다.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


원 없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난 다시 돈을 벌러 회사로 나가야 한다. 결말이 이미 결정된 지금. 그래서인지 이 백수 시간이 난 너무나 소중하고 간절하다. 다시는 나에게 오지 않을 이 시간. 이 시간을 통해 난 다시 꿈꾼다. 난 다시 꿈을 꿀 수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6개월이라는 시간에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 내가 왜 항상 행복하지 않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성공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자의로 얻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 시간을 통해서 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이 날 행복하게 만드는지 알게 된 계기이기에 감사하다. 미대 입학을 하든 못 하든 그것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다 (미대 가고는 싶다). 하나의 새로운 인생 목표가 생긴 것에 감사하고 기뻐한다.


새로운 인생 목표가 생긴 것도 중요하지만 날 행복하게 해주는 그 무언가를 찾아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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