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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Nov 27. 2022

네, 터키에 혼자 왔습니다 4

2022.11.08 (안탈리아)


4일차


오늘은 4/4:30/5:30

(4시기상/4:30조식/5:30출발)


4시 기상이지만, 이미 3시에 눈이 떠졌다.

이렇게 계속 잠을 못자면 컨디션이 나빠질 것 같다.

아, 좀 더 자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고 눈을 다시 감아보지만 역시 소용 없다.

애써도 안되는 건 안되는거다.

그냥 일어난다. 샤워하고 짐을 정리한다.


조식은 부페

삶은 계란 2개에 빵 한조각을 먹었다. 다행히 커피를 준다. 커피가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따뜻한 커피 한잔이면 충분하다.


새벽. 5시 30분.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 남았지만, 버스는 바로 출발한다.

하드리아누스의 문으로 이동했다. 3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세련된 문으로, 로마 황제가 다녀갔다는 것을 기념하려고 세웠다고 한다.

하드리아누스의 문
아직 해뜨기 전이라 조명이 켜져 있다. 덕분에 사진이 근사하게 나왔다.
복원된 부분이 너무 대충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복원한 부분과 원래 보존되어 있던 부분이 명확히 구분된다.


안탈리아 구시가지는 인사동 느낌이 물씬이다. 다들 잠든 새벽에 남의 동네를 걷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인사동 뒷골목 느낌의 안탈리아 구 시가지
역시나 보이는 예배당 첨탑. 아직 해뜨기 전이다.


유람선 지중해 투어를 옵션으로 선택했다.

유람선을 타고 해뜨는 지중해를 한바퀴 도는 코스로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관광을 꽤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해가 뜨지 않았다는게 놀랍다. 꼭두새벽 출발의 장점이다.)

절벽 위에 보초성곽. 따로 성이 필요없는 완벽한 방어기지다.
해가 떠오른다.
어제 넘어온 토로스 산맥. 넓고 높게 지중해를 감싸고 있다.
드디어 떠오른 태양
항구에 정박해 있는 각양각색의 유람선들


카라알리울르공원

역시나 이 곳에도 무스타파의 동상이 있다. 터키의 적폐를 청산하고, 산업을 정비하고, 정치경제문화 모든 면에서 개혁을 일으킨 터키 개국의 아버지. 그의 존재는 터키 곳곳에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다.

카라알리울르 공원
공원에 있는 케말파샤의 동상



그 유명한 올림푸스 산 정상에 오른다. 케이블카를 타고.

신들의 산, 올림푸스. 알렉산더 대왕이 2만의 대군을 이끌고 3일만에 넘어간 산으로 이 산의 정상에서 “나는 신보다 높이 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올림푸스는 사도바울이 1차 전도때 걸어 넘어간 산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2차 전도때 마가를 데려가려고 했더니, 마가는 여긴 도저히 못가겠다고 포기한 바로 그 산.

어마어마하게 높고 험하다. 도대체 여기에 케이블카를 어떻게 건설한 걸까. 아니 그것보다. 알렉산더 대왕은 2만명의 군사를 데리고 어떻게 이 산을 넘어간 걸까. 맙소사. 그것이 바로 리더십인걸까.

올림푸스 산 정상
구름과 같은 높이다.


이 높은 곳에 스타벅스가 있다. 아메리카노는 특유의 탄맛이 없고 옅고 가벼운 맛이다. 아쉽다. 아무래도 샷이 하나만 들어간 듯. 하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오랜만에 마시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그것도 올림푸스 산 정상에서 말이지. 반갑다.



버스로 이동하는데, 토로스 산맥은 계속해서 우리를 따라온다.

토로스 산맥의 위엄
웅장하다.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뭘까. 두구두구. 역시 케밥.

아다나 케밥이다. 오늘은 다행히 닭고기가 아니라 소고기다. 그 동안 닭고기를 너무 먹었다. 닭이 될 판이다. 소고기가 너무 반갑다. 참고로, 여행 내내 점심은 이 정도 수준으로 제공됐다. 과연 얼마짜리 점심식사일까. 좀 궁금했다.

아다나 케밥. 소고기,밥,야채
밥을 얼른 먹고 식당 앞에 나와서 해를 쬐는데, 오리 친구들이 줄지어 지나간다.


파묵칼레로 이동한다. 버스로 4시간 걸린다.


중간에 아울렛 쇼핑이 있어 잠시 들렀다. (패키지 필수)

노골적인 명품 짝퉁이 아주아주 많았다. (누군간 구매하겠지)


어느덧 해가 진다.

오늘 하루 밤을 지낼 호텔에 도착했다.

오늘의 호텔


오늘의 방 컨디션


호텔 수영장 , 야외 온천장이 있으니 마음껏 즐길 수 있단다. 얼른 짐을 풀고 수영장으로 잠시 가 손을 담궜는데 얼음장이다. 도저히 못들어가겠다. 온천장은 음.. 작은 온탕 느낌이다. 별로 들어가고 싶진 않다. 피곤하기도 하고.


저녁은 7:00 로비에서 모여 숙소 뷔페로 이동했다.

지금까지 먹었던 뷔페 중 가장 좋았다. 치킨은 부드러웠고 스파게티 소스는 진했으며 빵은 쫄깃하고 신선했다. 오랜만에 한참을 배부르게 마음껏 먹고 방으로 돌아왔다.


책을 읽었다.

읽다 잠들었다.



https://brunch.co.kr/@dontgiveu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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