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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Feb 02. 2024

‘길위에 김대중’을 보다


얼마전 뉴스를 봤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사지가 들린채 끌려나가는 모습이 나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wx8iy7l_otI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는 국회의원의 요청이 저리 끌려나갈만큼 위험한 것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저 영상을 계속 살펴봐도, 강의원이 손을 잡아당기고 길을 막고 고함을 질렀는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날리면’,‘바이든’의 청각테스트에 이어 이번엔 시각테스트인걸까.


저 사람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입법부의 일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저렇게 끌려나가는 것이, 결국 국민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어쩐지 슬펐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https://youtu.be/m5aNWaQ9NYo?si=AS8wPiREIgDLB4qL



영화, ‘길위에 김대중’을 봤다.

상영관이 많지 않아 센트럴시티 메가박스 까지 왔다. 극장에서 보려면, 내려가기 전에 얼른 봐야 한다.


필름에 남아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이, 흡사 연기 같기도 하고, 마치 어제 일인 듯 생생했다.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킹메이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그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킹메이커'에서는 이선균 배우의 연기가 참 좋았었다.)

영화 '킹메이커'


당연하겠지만, '길위에 김대중'에는 박정희와 전두환의 악행도 그대로 묘사되었다. 아니, 묘사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인만큼 있는 그대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 내용들이 필름에 전부 담겨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잔인한 장면들에 가끔 몸서리치기도 했다. 쿠데타로 정권을 뺏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광주에서 시민들을 학살했던 과거가 그대로 영화속에 녹아 있다.


근현대사 교육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이 영화 하나로도 거의 대부분의 역사를 대략이나마 훑어볼 수 있다. 그만큼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극장 안이 한산하다.


'서울의 봄'이 역사를 그려낸 그림이라면, '길위에 김대중'은 역사를 그대로 찍어낸 사진 같다. 날 것 그대로의 필름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준다. 너무 생생해서 무섭고 슬프다.


'지역감정'이라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국민적 갈등이, 기득권의 권력 유지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날조, 전파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박정희,전두환의 악행은 단순히 재물착취 정도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감정'이라는 칼로, 나라의 미래를 결딴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이제는 일상에 녹아서 걷어내기 힘들 정도로 국민들의 정서에 파고든 '지역감정'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3부작으로 개봉될, '길위에 김대중' 다큐멘터리를 통해 나는 근현대사를 다시 공부한다. 우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근현대사 역사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통해 관심을 가진 친구들 많다던데, 정말 다행인 일이다.


나도 더욱 더 공부해서, '사실'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을 모르고 '의견'만 듣다보면 경도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추고 싶다.


'날리면'인지 '바이든'인지.

오직 사실만이 중요하지 않은가.

MBC 뉴스


'길위에 김대중'을 보고,

어느 정도의 '사실'을 알게되어 다행이다.


더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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