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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Apr 30. 2022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건가 싶을때

나는 왜 인내하는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살다보면 어려운 일을 맞닥뜨린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런 일들은 끊임 없이 발생한다.

'별일 없이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나이가 들면서 배우고 또 배운다.

그런 어이 없는 일들을 헤쳐나가다보면,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도록 돕고 싶다. 그렇게 선한 영향력을 외부에 제공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았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과 같이 성장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무례하고 감정적인 사람과 상대하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생각을 하도록 스스로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하는 것이 소명이니까. 그래야 죽기 전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라고 떠올리고 또 다짐한다.


죽음을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주변에 선한 영향을 나누고, 성취와 성장을 통해 같이 발전하는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살고 죽을 때까지 삶에 관해 배우는 것' 말이다.
-'Wecrashed' 중에서

나는 그로써 충만한 삶의 가치를 이루고, 죽음을 앞 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의 연민과 욕망에 취해 감정에 휘둘리며, 주변에 어두운 기운을 흩뿌리는 사람들과 상대할 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인내하며 분노하지 않는다.(그러려고 노력한다.) 인내  자체가 선한 영향력이라고 믿는다. 나는  의무와 역할에 충실하며, 주변에서 불타오르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싶다. 분노그대로 나를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준다. 그럴  있는 마음의 안정과 진정한 고요함을 얻고싶다.



이번 삶이 어떤 고통을 주더라도, 분노를 일으키더라도, 도망치고 싶게 하더라도,

차분하고 깊게 호흡하며 평온을 유지하고 싶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주어도 그 고통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나’라고 하는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난 사람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십시오. 작은 불이익이나 불쾌함마저도 견딜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만약 자아가 있다는 관념, 개아가 있다는 관념, 중생이 있다는 관념, 영혼이 있다는 관념, 즉 사상(四相)이라고 하는 네 가지 그릇된 관념을 제거 할 수 있다면 고통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닌, 그냥 허공의 메아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 속의 우리는 참기 힘든 경계가 마음에 와서 닿게 되면 곧 화를 내고 분노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수행자의 자세는 전혀 아닙니다.

만약 모욕과 같은 잘못된 경계가 마음에 와 닿아도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견뎌내야 합니다.
육체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거나 해침을 당해도 당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됩니다.
고통을 가하는 어떤 누군가의 실체가 있다는 관념도 가지면 안 됩니다.
이렇게 마음으로 육체적으로 해를 당해도 전혀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인욕바라밀입니다.
- 종광 스님 말씀 중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로 타올라 스스로 소멸할 것이다. 모든 어둡고 악한 분노의 기운들은 그토록 약한 것이다. 화락 타올랐다가 의미없이 금새 자멸하고 만다. 이기적이고 감정적인 네거티브의 화신들은 그 자체로 아무 의미없이 소모적인 에너지를 공중에 흩뿌리고 낭비하며 사라져갈 것이다. 나는 절대로 그것들의 뒤를 분노하며 쫓지 않겠다. 똑같이 의미없이 타올랐다가 재가 되어 사라지진 않겠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때', 그런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싶고 분노하고 싶을 때, 한 번 더 참고 견디겠다.

인내 그 자체가 선한 행동임을 믿겠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니, 이런 글도 쓰게 되는구나.

꾸준히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절제와 인내. 오래된 수련법 아니던가.

회사 생활과 옛 성인들의 수도 생활이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이렇게 오늘도 성인이 되어간다.

마하반야바라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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