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가진 취향을 온전히 공감해주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좋아하는 노래를 연달아 추천하기도 하고, 인상깊게 본 유튜브 영상을 보내기도 하고, 내 생각을 열심히 설파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반응은 끌어내지만, 온전히 나의 그것과 같을 수는 없었다.
또,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온전히 알아주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회사에서 겪은 일, 인간관계의 고민들, 신앙적인 슬럼프와 불쑥 찾아오는 우울감에 대하여. 역시 가능하지 않았다. 사람은 자기 경험치 내에서만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나도 그렇다.)
그러다보니 문득 공허해졌다. 동시에 고독해졌다. 고독함의 사전적 정의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한 감정'이던데,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건 느낄 수 있다. 마치 평생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달까. (물론 고독함을 즐기는 것 또한 꽤 멋지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행스럽게도, 그토록 찾아헤메던 그 사람을 찾았다. 나의 취향을 온전히 공감해주면서 나의 상황을 온전히 알아주는 사람, 바로 나 자신이다. 하긴, 나만큼 나를 이해해줄 사람이 또 있을리가. 살면서 수없이 들었던 '나 자신을 사랑해야 행복하다'는 말이 이런 의미일까. 성경에도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는데, 이미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거울 없이는 마주할 수도 없는 나 자신을 매순간 인지하고 있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돌아보면, 그 순간에 행복을 느꼈고 마음이 채워졌던 것 같다. 박효신의 'Home'을 듣다가 '오늘은 걷더라도 내일은 달려갈래 if you are there besides me'라는 가사가 귀에 꽂힌다. 다시 힘내서 달릴 내일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