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이야기가 듣고 싶단다

짧은생각 #5 : 진짜 내가 되는 기분이 드는 순간

by 지원

최근 부쩍 바빠진 탓에 가족들과 밥 한 끼도 같이 먹기 힘들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함께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매번 그랬듯 토크 2부 순서는 엄마와 나 둘만의 시간이었는데, 어느 순간 요즘 하고 있는 일들, 하고 있는 생각들, 가지고 있는 꿈들을 마음껏 늘어놓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렇게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는 게 참 신기하다. 엄마와 대화를 하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고 또 다른 생각거리가 자라난다. 그만큼 엄마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나는 너의 이야기가 듣고 싶단다"라는 마음이 느껴져서 가능하지 않나 싶다.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굉장한 안정감 비슷한 걸 느낀다. 내가 아주 가치 있는 사람인 것만 같다. 엄마와 신나서 막 이야기하고 있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 정도로.




생각해 보면, 내가 이런 모습이 되게 하는 사람이 몇 명 더 떠오른다. 10년이 넘은 사람도, 1년이 채 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있을 때 나는 진짜 내가 되는 기분이 든다. 자존감이라는 게 별 건가. 나를 항상 진심으로 대해주는 그들 덕분에,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면서도 나를 지키고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럼에도 취향을 가지고 살아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