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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달리기의 공통점

짧은생각 #14 : 걱정과 불안을 이겨내는 내 인생의 처방전

by 지원 Feb 25. 2025

새해를 맞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순식간에 두 달이 지나갔다.


구정도 한참 지난 지금, 문득 작년 돌아보면

 지켜준 것은 바로 글쓰기와 달리기였다.


물론 서로 형태는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글쓰기와 달리기는 맥을 같이 한다.




# 글쓰기


내가 지금처럼 글을 업로드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8월,

네이버 블로그의 '굿플레이스' 리뷰 글이었다.


이후 다양한 주제로 2년 가까이 포스팅하다가

본격적으로 취준을 거쳐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은 점차 뜸해졌다.


대신 22년 초 브런치스토리 작가 승인을 받

줄곧 이곳에 짧은 생각들을 글로 옮기곤 했다.


작가 승인 전에도 종종 노션에짧게 적었는데,

새해를 맞아오랜만에 다시 훑어보았다.


개인적인 정보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몇 가지 글을 발췌하자면, 다음과 같다.


22-01-11 <무기력>22-01-11 <무기력>
20-11-07 <고민, 선택, 아쉬움>20-11-07 <고민, 선택, 아쉬움>


이렇게 그때그때 의식의 흐름대로 썼는데,

이런 생각을 글로 옮기려고 마음먹는 순간

굉장히 다른 상황과 감정으로 시작한다.


이유 없이 무기력한 날, 새로운 사람을 만난 날,

유난히 부모님이 나이 드셨다는 걸 체감한 날,

친구와 싸운 날, 괜히 불안하고 우울한 날 등등.


브런치의 글은 보통 결론 염두에 두고 쓰지만

노션에서는 그냥 일단 무작정 적기 시작하는데,


어떠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든지 간에

먼지처럼 떠다니던 생각들 쌓이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정리가 되 어느 순간 결론을 맺는다.


한탄으로 시작글이 다짐으로 끝나기도 하고,

우울함 속에서 감사가 나오는 이런 모습이

글쓰기가 가진 힘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식으로 쓰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얼버무리려는 의도도 전혀 없이

자연스레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이렇게 글을 한바탕 쓰고 나서

잠 못 이루던 밤이 한결 편안해지는 걸 보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추천해도 될 것 같다.


그냥, 편하게 일기장에 두세 줄 적는 것만으로도

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달리기


달리기를 제대로 시작한 건

글쓰기에 비해 비교적 최근이다.


2023년 가을,

기안84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보고

바로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전에도 가끔 가벼운 러닝은 했지만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꾸준히 달리게 된 건

띠동갑 기안84 형님의 영향이 지대하다.


마침 그 시기가 헬스에 흥미를 잃고

다른 운동을 찾을 때였던 것도 한몫했다.


아무튼 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작년에 두 번의 10km 마라톤을 완주했다.


내가 선수도 뭣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대회에서는 나름대로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쾌감은 엄청났다.


하지만 달리기의 진짜 매력포인트는

코스 완주니 기록이니 하는 것과 별개로

달리는 그 행위 자체에 있었다.


유난히 불안하고 우울한 어떤 날,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나가서

30분만 뛰고 와도 아무  없었다는 듯 상쾌다.


그냥, 혼자 무작정 달리고 왔을 뿐인데

조금 전까지 불안해하고 우울했었다는 사실조

금세 까맣게 잊어버린다.


나의 경우에는 같은 달리기라도

야외에서 달리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달리다 보면

살아 숨 쉬는 이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나를 둘러싼 계절, 날씨, 시간, 장소 등등.


달리기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러너들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할 것 같다.




# 공통점


사실, 우리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들은

대부분 실체가 없다.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벌써 미래에 가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칠 때 우리는 마음의 병이 든다.


하지만 글쓰기와 달리기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 현재를 살아가게 한다.


오롯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또 달리고 있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여기서 포인트는 '무작정'이다.

'무작정' 글을 쓰고 '무작정' 달려야 한다.


완벽한 글을 쓰고 기록을 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그냥, 글을 쓰고 달려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작년 한 해 나의 몸과 마음을 지켜주었고

올해도 수많은 걱정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내 인생의 처방전이다.


출처 : 인스타그램(@cr8tour)출처 : 인스타그램(@cr8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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