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에 마신 커피 탓인지
모처럼 외출로 들뜬 마음 탓인지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던 밤
무한 반복되는 니체의 생애로 잠을 청하던 그 밤
이 생이 끝없이 되풀이되더라도 살겠는가
초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때 영원회기를 묻는다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그는 낙타도 사자도 아닌 아이로 살았는가
홀로 외로웠던 사내는
길 한복판에서 멍에를 메고 매질을 당하는 말을 끌어안고
울었다 한다
고독한 이의 삶이 꿈처럼 재생되는 사이
밤은 눈을 보냈나 보다
누군가의 시보다 늦게 도착한 눈은
어지럽던 상념의 흔적을 하얗게 지우고
기쁘게 어린아이 하나를 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