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쨍한 날은
묵은 이불 털어 말리고
바람이 선선한 날은
두 손 가볍게 산책을 나가자
빗소리가 촉촉한 날이면
향이 진한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시집 하나 친구 삼고
사락사락 눈 내리면
동네 아이들 따라 새하얀 발자국을 내도 좋겠지
어둠이 두루 내린 마지막 날
두 눈 가득 사랑 담아 너의 평안을 빌 거야
새로 받은 투명한 달력을 펼쳐 숫자들을 색칠해 보자
소소한 빛깔들로 수수한 몸짓으로
* 제목 사진은 국립춘천박물관 '창녕사 터 오백나한-나에게로 가는 길' 전시
** 아래는 갤러리현대(삼청동) ‘화이도(畫以道)’ 전시 중 박창영 화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