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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얌전한고양이 Aug 18. 2021

공부방

흘러간 시간이 생각난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주 어릴 때 모 영어 학습지 교사를 했다. 초등학생 때 내가 이사하기 전에는 집 거실에 엄마의 별명을 딴 공부방을 만들어서 내 사촌들, 사촌 친구들, 동네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초등학생 5학년 2학기 때 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엄마는 또다시 집에 공부방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모 출판사의 일종의 프랜차이즈? 공부방이었다. 작은 시 소속 읍 단위의 촌동네지만 학원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학교 근처에도 학원이 많았다. 그리고 공부방을 차린 우리 집의 위치는 학교와의 거리가 꽤 멀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방에는 언제나 배우러 오는 애들이 있었다. 그들의 수는 늘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그중에는 나도 있었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공부방 선생님의 아들이라서 끌려오게 된 것이었다. 공부방에는 나 말고 내 또래들 몇몇 도 있었다. 그리고 나보다 형, 누나들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덧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 성인이 되었다. 가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공부방에 온다. 아이들이 보이는데, 7살~ 16살 되는 아이들이 막 떠들고 있는 걸 보면 내가 저랬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갔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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