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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호리 Jan 08. 2019

전철일기-퇴근길 글쓰기

2018년 1월 8일 저녁 엄청추움

와우. 퇴근이다  

아침에 전철 일기를 쓰고 나니

얼마나 퇴근이 기다려지던지,

뭔가 도키도키한 일이 생긴 것이다.


하루종일 머릿속엔 오늘 퇴근길에 쓸 글감 생각으로 가득했다. 뭔가 정돈되지 않은 글을 써도 된다는 생각에 맘이 설레기까지 했다. 뭐지 이런 기분은.


그런데 엉엉엉엉.. 배터리가 얼마 없다. “글을 쓰다가 꺼지면 어떡하지” 아직 글도 안쓴 주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엄청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앞에 두고 또 먹고 싶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것처럼.. ㅋㅋ 맛이 없을 수도 있는데..


여튼 퇴근길이 기다려지는 일이 생겼으니 정말 기쁘다. 왜 진작 글을 쓰지 않았지? 타이핑이 너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다.. 카카오톡이 잔근육을 엄청 길러줬구나. 크게 오타없이 잘 치고 있다. 다만 이게 한글문서 보듯이 한번에 눈에 안들어 오니 글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런 ‘막글’을 쓰겠다고 예고 했으니.. 괜찮겠지?


사실 글을 쓰기로 작정한 중요한 이유가 있다.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무려 20일.

그것도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한달살기’로 핫하다는 “치앙마이”


‘오. 마이. 갓..” 너무 흥분되고 설렌다.


한달은 아니지만 “(거의)한달살기”

이미 영혼은 치앙마이 타페게이트와 님만해민을 거닐고 있으니 ‘뇌피셜 한달살기’는 맞다.


이다님의 치앙마이 2달살기 그림책


한달쯤 살면 책 한권은 써야하지 않겠나. 그렇게 미루고 미뤄왔던 책쓰기를 해볼 생각이다. 제목도 정해놨다. 이미 표지 그림과 일러스트도 머릿속에 다 나왔다. 너무나 설레발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글쓰다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이제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 딱 시켜놓고 폰 타이핑을 두드린다. 그때는 작은 키보드를 하나 가져가야겠다. “좌라라라락.. 좌라라라락..” 이미 머릿속에 미친듯이 프로패셔널한 타이퍼처럼 치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ㅋㅋㅋ 현실은 “틱틱 티디딕 빽빽빽 틱틱”

브런치에다가 쓸 예정이다. 재미있을것 같다.


#


오늘 프라이어티패스(priority pass : 일명 피피카드, 전세계 공항라운지 무료입장)가 배달됐다. 여행갈때 엄청 잘 써보려고 일부러 비싼 연회비 들여 지지난해 신청했는데, 작년에는 한번도 못썼다.


프라이어티 패스 2019


보통 애들이랑 같이가니 당최 쓸일이 없다.. 출장 갈때나 쓸수 있으려나. 올해도 못쓰게되면 정리를 해야지.. 지난해 말에 본인포함 4명까지 라운지 입장이 가능한 카드(롯데 L.class L20)가 있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정작 그후에 출발한 여행은 출국시간이 새벽 6시라 써보지도 못하고 연간 사용기회를 날려버렸다. 연회비가 무려 20만원이다. 엉엉엉엉..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새벽에도 오픈하는 라운지가 있었다는 것... 그렇다고 라운지 쓰러 꼭두새벽에 일찍 가는것도 좀 글킨하지만.. 어쨌든 돈 아깝다. 이런거 안 아까우려면 비즈니스를 타면 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오.. 어느새 내릴역이 다음이다.. 엉엉엉엉..

쓴것도 없는데.. 벌써 내리라니.. 방금 전에 앉았단 말이야 ㅠㅠ 엉엉엉엉..(‘엉엉엉엉’은 최근 최애하는 장기하 때문에 좋아졌다)


바이바이

저 이번에 내려요..

내일 아침에 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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