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호리 Mar 13. 2019

일본이 미운 8살

응징의 묘수

올해 초등학생이 된 8살 로운이가

아침부터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흥얼거린다.


“아빠! 독도에 가봤어요?

 나도 독도를 좀 데리고 가세요”


‘3.1절이 지난 지 보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뉴스에 그런 게 나오나.. 뭘 보고 그러지..’


“왜 갑자기 독도야? 독도는 왜?

 아빠도 가보고 싶네..”


아내 이야길 들어보니

그제 밤 저녁 먹으러 밖에 잠시 다녀온 사이,

애들끼리 S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봤는데,

승재네가 독도에 다녀온 것이다.


“아빠 그런데 왜 독도는 우리 땅이에요?”


얼굴을 씻다가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울컥한다.

우리 땅을 굳이 ‘우리 땅’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이런 상황. 옛날 일본 사람들.. 밉다.


“일본이 옛날에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독도가 자기들 땅이 됐다고 하는 거야..

 우리가 힘이 없어서 독도를 강제로 뺏긴 거지.

 다른 나라도 쳐들어가고 막 전쟁하고 하다가,

 미국한테 폭탄 맞고 져서 도망갔는데..

 우리나라에서 쫒겨 나가면서도

 끝까지 독도는 자기네꺼라고 우기는 거야”


“나쁘네. 독도에는 우리나라 경찰이 있는데..”


루다가 끼어들어서 아는 척을 한다.

“독도. 주소가 우리나란데.. 말이 돼요?”


“음.. 일본 주소도 있어. 다케시마라고 불러”


“진짜요??!!” 넘나 놀란 눈치다.


“독도가 작지만 그게 자기네 땅이 되면,

 거기 바다도 자기들게 되거든..

 오징어 꼴뚜기 대구 상어 연어..

 그런 게 많이 잡힌대..”


로운이가 묻는다.


“그 사람들이 생선을 많이 못 먹어서 그래요?”


“아니, 그 사람들 엄청 고기도 많이 잡아.

 일본 가면 초밥 같은 거 많이 먹는 거 봤지..”


“우와. 많이 있으면서도 그래요? 욕심쟁이네!”


로운이가 부글부글 끓는다.

여덟 살의 머리로도 절대 이해가 안 된다.


원래 우리나라 꺼고,

우리나라 경찰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깝고,

지들은 생선도 많이 잡는데..


용납이 안된 로운이가

특단의 응징을 주문했다..


“아빠. 일본 사람들에게

 숙제 5000개 내줘야겠어요!”




숙제가 벌써 힘들다.. 이거지.ㅋ

  

매거진의 이전글 생활의 장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