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다 못했는데 이별은 더 못 하겠네
이제 나는 생일이 필요 없고
코끼리만 한 키스를 해 줄 딸도 없으나
기억해야 할 아이들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 지역 추모제에 다녀왔습니다
유가족이 함께한 작은 추모제였는데요
10살 안팎의 여자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눈웃음으로 반응했지만 아이는 표정 없는 얼굴로
한참을 그렇게 절 바라보더군요
그 꼬마 어린이가 제게 눈빛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왜 언니 오빠들을 구하지 않은 거예요?'
더 이상 눈웃음 지을 수 없었습니다
가식적으로 비칠
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0416#+4017#노란리본#세월호7시간공개하라#거짖은참을이길수없다
https://youtu.be/XryD7SllnBI?si=PJWn7ylj1Ka7NsRI
사랑도 다 못했는데
이별은 더 못하겠네
- 유가족의 시낭송 중 -
"이제 나는 생일이 필요 없는 나이에 이르렀다
금년 이후의 내 생일을 에이 아이드 양에게 양도한다"는 증서를 11살 소녀에게 써주었다는, 로버트 아이 스티븐슨은
[보물섬]의 작가이다
"코끼리만 한 키스를 아빠가 보낸다"
볼리비아에서 딸에게 보낸
체 게바라의 편지였습니다
- 유안진 '명사들의 기언 또는 기행'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