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언(eAeon) - 그러지 마(Feat.RM)
비는 조용히 내렸다 마치 내 심장소리에 박자를 맞추듯 천천히 내렸다
모래는 촉촉이 젖어들었고, 파도는 쉼 없이 밀려왔다
나는 흐려진 눈으로 파도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아니, 사실은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네가 보인다
머리카락 끝이 젖어 있었고, 눈동자는 짙은 하늘로 덮인 듯
네 마음이 잘 보이지 않는다
조용히 옆자리에 다가앉으며 네가 묻는다
“오늘 바다는 무슨 색 같아?”
나는 파도를 바라보았다
흐린 하늘 아래, 깊지도 얕지도 않은 회색빛의 물덩이들이 출렁이고 있다
“회색. 조금은 푸른 회색”
넌 고개를 돌려 바다를 바라본다
한참을 바라보더니, 다시 물었다
“어제는 어땠어?”
어제?
어제의 바다는 푸른빛이 더 선명했었다
물결은 잔잔했고, 바람도 부드러웠지
나는 천천히 대답했다
“어제는 투명한 파란색”
너는 그 말을 듣고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작은 선을 그렸다
“그럼 내일은?”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떼지 못했다
내일의 색을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
너도 그걸 알고 있었는지, 작게 웃으며 말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바다는 그대로인데 색은 달라지지”
나는 네가 남긴 흔적을 바라봤다
그 위에 손끝을 올려 서둘러 흔적을 지웠다
그리고 새로이 선을 그려 넣었다
"사람도 그래."
바다는 언제나 한결같지만, 그 모습은 매일 달랐다
너도, 나도, 변하고 있었다
♡♡위 글은 레옹의 상상입니다♡♡
2021년 발표한 두 번째 솔로앨범(Fragile)에 수록된 곡으로
BTS RM이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고 이이언과 RM이
공동으로 작사 작곡을, 이이언이 편곡을 맡았습니다
2018년 10월 발매된 RM의 솔로 플레이리스트 'mono.(모노.)'의
4번 트랙 'badbye'(배드바이)에 이어 두 번째 협업이네요
RM의 피처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2021년 5월 빌보드 월드디지털송 1위를 차지했었네요
데뷔 17년 만의 첫 차트 1위 기록입니다(2004년 데뷔)
오래된 팬들은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엊그제 첫 신청곡을 주셨던 글벗 늘그래 님이
바람 부는 날씨와 잘 어울릴 노래로 이 곡을 추천해 주셨어요
늘그래 님이 좋아하는 BTS의 RM이
함께 곡을 작업했다고 하니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요
RM이 이이언의 팬으로서 SNS에 이이언의 노래를 소개하면서
트위터로 서로 소통하게 되었다네요
그렇게 친분을 쌓다가 이이언이 RM과 함께
작업하고픈 곡이 있다고 말했고
RM이 흔쾌히 그와 작업한 노래가
'그러지 마'
이 곡이었던 거죠
저도 '이이언'이라는 가수는 오늘 알게 되었는데요
알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나이트오프'의 보컬이었더라고요
'잠'이라는 노래를 좋아해서 음방 할 때 자주 선곡했었는데...
레옹이 브런치에서 음악을 소개하면서
소개곡과 아티스트들의 면모를 새롭게 만나는 요즘입니다
숨은 보석을 발견한 것 같아 행복한 레옹입니다
추천해 주신 늘그래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이언 특유의 미니멀한 사운드와 RM의 중저음이 조화를 이루며
곡의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그러지 마' 소개합니다~
#이이언#못#나이트오프#남준#RM#BTS#그러지마#어쩌면#바이바이나의아이#1975년생#멘사회원#늘그래
https://youtu.be/oVPYa7QCmRg?si=7WhlyigzbRg9cTrW
그대 아직 말하지 말아요
그대 무슨 말할지 알아요
나의 눈을 피하지 말아요
그대 제발 그러지 말아요
지금 여기를 만든 우리잖아
더 힘든 시간도 견딘 둘이잖아
이런 게 우리의 끝은 아니잖아
아직 우린 못다 한 일이 많아
그대 여길 떠나지 말아요
너무 많은 게 무너지잖아
우릴 부수지 말아요
그대도 같이 부서지잖아
그러지 마 떠나지 마
우리의 전부를
버리지 마 그러지 말아요
파도는 원래 무슨 색일까요
부서질 땐 새하얗잖아요
그간의 표류는 괜찮았나요
여기 조약돌로 남아주면 안 돼요
달을 켜줘요
작은 내 굴뚝을 떠나지 마세요
그대만 아는 그 이름 가져가지 마세요
마법은 필요 없어요
아무 들꽃은 싫어요
새삼스럽지 말아요
그냥 여기에
그대 여길 떠나지 말아요
세상 어디에도 여긴 없잖아
우릴 부수지 말아요
하나의 심장이 나눠지잖아
그러지 마 떠나지 마
우리의 전부를 버리지 마
그러지 말아요
아직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그럼 아직 끝이 아니잖아요
맘에 없는 말은 하지 말아요
그대도 내가 잡아주기를 원하고 있잖아
그대 여길 떠나지 말아요
세상 어디에도 여긴 없잖아
우릴 부수지 말아요
하나의 심장이 나눠지잖아
그러지 마 떠나지 마
우리의 전부를 버리지 마
그러지 마
그대 여길 떠나지 말아요
너무 많은 게 무너지잖아
우릴 부수지 말아요
그대도 같이 부서지잖아
그러지 마 떠나지 마
우리의 전부를 버리지 마
그러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