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 Daisy
현아 씨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선우 씨가 그녀 옆에 서서 조용히
그녀의 작업을 바라본다
넓은 잔디밭에 데이지를 스케치하며
현아 씨가 말을 건넨다
"이 꽃은 참 신기해요.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어딘가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느낌이랄까?"
꽃을 향해 눈길을 돌리며 선우 씨가 대꾸한다
"그렇군요 데이지…
숨겨진 사랑이라는 꽃말도 있지요"
손을 멈추며 그를 쳐다보는 현아 씨
"숨겨진 사랑이라…
마음 한구석이 묘해지네요.
그 말이 선우 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그냥…
제가 알던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말 같아서요"
살짝 미소 짓지만 눈길을 피하는 선우 씨
"아~ 그럼 선우 씨도 그 꽃말처럼
사랑을 숨겨본 적이 있나요?"
"음~ 숨기기보다는…
잃어버렸던 것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깊은 숨을 내쉬며 현아 씨가 말을 잇는다
"때로는 너무 가까운 것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곤 하죠
저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예요.
당신은 늘…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오늘 선우 씨가 좀 다르게 느껴지네요.
평소보다 더…
솔직해 보인다고 할까?"
살짝 미소 짓지만 눈길을 피하는 현아 씨
함께 미소 지으며 깊은 눈빛으로 대답하는 선우 씨
"데이지는…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도 하죠"
♡♡위 글은 레옹의 창작입니다♡♡
'데이지'는 2006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입니다
'무간도'를 연출했던 유위강 감독의 작품으로
정우성,전지현,이성재가 주연을 맡았고요
네델란드 올로케로 다국적 스텝이 작품에 참여했답니다
영화 초반에 전지현이 데이지가 흐드러지게 핀
들판으로 그림을 그리러 가는데요
조그만 개울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화구를
물에 빠뜨리게 됩니다(본인도 빠짐)
첫 임무(청부)를 마치고 잠시 시골에 피신해 있던
정우성이 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중에 그 외나무다리를 보강하는 공사를 하고
물에 빠졌던 화구도 다리위에 걸어놓죠
그리고 그녀의 가게로 매주 '데이지'화분을 보냅니다
킬러,청순녀,인터폴의 삼각관계가 지금의 정서와는 동떨어지는듯 하지만,
사랑을 숨길 수 밖에 없는 킬러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영화 데이지
#데이지#숨겨진사랑#정우성#전지현#이성재#계란꽃#마가렛#순진#평화
https://youtu.be/iMKrzJ1UlIg?si=MvG5TwZj3lBlOGHb
내가 그토록 원했던 사랑이 내 앞에 있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바라만보네요
낯설기만 한 이 도시 사랑을 그리며 살았죠
데이지 향 가득한 그대를 언젠가 만날 거라며
이제야 나 이제서야 그댈 알아봤는데
함께할 수 없나 봐요 죽어도 놓치긴 싫었는데
미안해요 그대만 두고 떠나야하네요
매일 같은 시간이면 그대는 내 곁에 있었죠
바보처럼 나만 모르는 채 그댈 스쳐보냈네요
이제야 나 이제서야 그댈 알아봤는데
함께할 수 없나 봐요 죽어도 놓치긴 싫었는데
미안해요 그대만 두고 떠나야 하네요
아프고 또 아파와도 떠나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