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 봄(폭싹 속았수다 오프닝 곡)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궁금하고
내가 뭐라면 괜찮고.
남이 뭐라면 화나고.
눈뜨면 안 보는 척.
눈 감으면 아삼삼.
만날 보는 바당 같아 몰랐다가도,
안 보이면 천지에 나 혼자 같은 것.
입 안에 몰래 둔 알사탕처럼,
천지에 단물이 들어가는 것.
그게 그건가
그게 그건가.
그래서 내 맘이
만날 봄 인가.
'몇 번을 보는 거야? 씨...'
관식은 애순이가 지어준 시 한 편에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다
"내가 집 가서 보라고 했지, 해찌~"
관식은 애순의 시를 품에 안고 어깨를 흔들며 마냥 좋아 죽겠단 표정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애순의 양 볼이,
심장에서 올라온 사랑 세포들의 활동에 볼그레진다
얼굴에 열감을 느낀 애순은 홱~ 얼굴을 돌려
붉어진 표정을 감추기 바쁘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관식의 눈가엔 눈물이 고인다
노란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백일장에 다녀오는 관식과 애순의 소꿉놀이 같은 예쁜 사랑이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저 레옹도 나이를 먹긴 하나 봅니다
이 드라마 보면서 몇 년 치 눈물을 훔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내 생애 드라마를 다 본 것 같습니다
근데, 이 '폭싹 속았수다'는 레옹의 감정선을 너무 흔들어놔서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였다면 몰입해서 보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 15,16화는 아직 못 보고 있어요 아마도 오늘은 못 볼 것 같아요)
우리네 일상에서 보아 왔음직한 에피소드가 많았고요
심장을 흔드는 주옥같은 대사도 너무나 많았는데요
전 그중에 금명이 가 영범과 결혼식 준비할 때 영범 엄마(예비시어머니)랑 애순이가 한복집을 다녀와서 나누는 대화가 잊히질 않네요
애순이 그러잖아요
"사부인 가슴에 돌 치우시는 거 같으시죠?
그 돌~ 영범이 가슴에 옮겨 놓으시는 거예요"
예비 시어머니 역할을 했던 강명주 배우가
생일 전날인 2월 27일에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하셨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드라마는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 모두 정말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셨는데 안타까운 일이 있었네요
#폭싹속았수다#아이유#박보검#강명주#문소리#박해준
#김원석#임상춘#수고많으셨습니다#가족#한국드라마
https://youtu.be/5xqtBTSOaC8?si=9opVG4OzPrYGjQQ8
오프닝곡을 부른 김정미 님은 70년대 신중현 사단의 일원으로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입니다
아래글은 극본을 쓴, 신비에 쌓인 극작가 '임상춘'의 편지입니다
저 글귀들 정말 탐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