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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로아빠 Nov 06. 2020

마스크 대란, 엄마의 선견지명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COVID-19)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한 달이 지났다 그 후로 2월 초 확진환자가 두 자릿수로 늘면서 황사나 미세먼지 때 쓰던 KF80, KF94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저가의 소모품이었던 마스크의 수요가 공급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로 인해 틈틈이 사두었던 마스크가 제법 집에 남아 있어 더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어 시장 논리에 의해 잠시 가격이 올라가서 금방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2월 중순 국내 확진자 수가 1,000여 명 이상의 규모로 급속이 늘어나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출퇴근할 때는 물론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장당 몇 백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마스크는 엄청난 경쟁과 기존 금액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겨우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내는 나와 생각을 달리했다. ‘우한 폐렴’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1월 중반부터 한참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며 언론의 이슈가 시작될 무렵부터 아내는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검색을 하여 마스크 여유분을 추가 구매했었던 것이다. 과거에 구매해두었던 마스크와 새로 구매한 마스크. 그리고 회사에서 조금씩 지급이 되면서 우리 가족의 마스크 공급에 숨통이 트였다. 덕분에 ‘마스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오늘 가지고 있던 여분의 마스크를 조금 보내드릴 수 있었다. 아내의 선견지명에 큰 고마움을 느꼈다.


그래서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반성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한 마디 건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고 있는 많은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서둘러 이 상황이 잘 마무리되어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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