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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로아빠 Nov 28. 2020

엄마 안아!

2020년 3월 7일 토요일




"아아악!!"


둘째 분홍이의 짧고도 굵은 의사표현의 한 마디.

이제 그만 혼자 두고 안아달라는 신호다.


코로나 19 이후 호출 신호가 더 잦아졌다. 생후 7개월, 부모와 애착형성이 강해지는 시기인 데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누나가 가정보육에 들어가게 된 것이 큰 원인인 것 같다. 누나가 어린이집을 가는 동안 생겼던 엄마와 보내는 단 둘 만의 시간이 없어지면서 아빠가 퇴근하기 전까지 누나와 하나뿐인 엄마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잠시라도 혼자 두면 큰 목소리는 강하게 안아달라고 의사 표현을 한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첫째, 둘째 어느 누구에게도 집중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와 교감하는 일 말고도 해야 할 일들이 배로 쌓여가면서 체력적으로 힘이 들다 보니 아이들이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져간다. 


그래서 아직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첫째에게는 대화가 된다는 이유로 '식사 준비할 동안 혼자 놀고 있어.', '이거 정리할 동안 동생 좀 봐줄래'와 같은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으며 희생해주길 바란다. 둘째 역시 안전을 이유로 아기의자나 범퍼가드가 설치된 제한적인 공간에서 기다려주길 바란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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