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찾고만 있는 그 일…
웹툰이 원작인 영화 <시동>에서 마블리가 2020년 시동을 걸었다. 원작을 보지 않았으니 원작의 캐릭터를 비교할 수 없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도 어림짐작 가능할 정도로 몰입도 높은 영화다.
"인마! 너한테 어울리는 거 하고 살아"
어른이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어른인'척' 해야 하는 불완전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주입시키려는 듯 감독은 같은 대사를 반복한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 "너한테 어울리는 일을 찾아"라는 대사는 이제 막 성년이 된 청춘이나 이를 악물고 살아내고 있는 어른들이나 피차 매일반인 어차피 노력해도 되지 않는 사회 구조적 불합리함을 지적하는 은유다.
어차피 깡으로만 버티는 세상은 패배만 있을 뿐이라는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깡과 함께 그에 걸맞은 실력도 갖춰야 소중한 걸 지킬 수 있다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코믹하지만 서글프게 담았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징징거리기보다는 맞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러면서 결국 세상은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는 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명확하다.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가 어느 하나에 묻히지 않는다. 굳이 과거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너무 잘 이해된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그리고 적당히 재미있게 만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