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스케일'만'
인류를 두고 벌이는 외계의 침공이라는 소재에 미지의 생명체는 당연한 공식인데 이 영화는 이런 공식을 무시하고도 충분히 흥미롭다.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명유지 기능인 물과 디지털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충분히 압도한다.
다만 전작을 보지 않은 터에 활약을 펼치는 이들의 상황을 연결 짓느라 뭉텅뭉텅 스토리가 잘려 나가는 느낌이 든다. 고로 전작을 꼭 보시라. 암튼 외계 침공 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외계에 대항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비밀 연구에 투입된 율리아( 이리나 스타르셴바움)가 고통을 느끼는 순간 물로 전달된 감각은 인공지능 외계 감시 체인 '솔'에게 발각되고 율리아를 제거하려 한다. 이에 죽었다고 생각되었던 연인 하콘(리날 무하메코프)은 솔을 제어하지만 곧바로 솔이 제거되고 '라'가 등장해 율리아의 정보 조작으로 궁지에 몰아넣는다. 라는 지구의 물을 끌어올려 바다와 하늘을 물로 덮으며 모든 인류를 수장시켜 말살하려 한다.
영화의 소재와 스토리는 참 흥미롭지 않을 수 없고 압도적인 스케일로 무장한 그래픽의 향연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딱 그뿐이다. 인류를 말살하려는 라에 대해 반격하는 인류의 처절함도 없고 갑자기 영웅이 되겠다고 나서는 장군이나 율리아도 그렇고. 율리아의 분노로 가득 찬 한방이 너무도 어이없게 끝을 내는 것도 그렇고. 뒤끝이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화려한 그래픽과 신선한 외계 침공이 궁금하다면 볼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