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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목 Oct 17. 2022

이웃을 끊다

: 최소한의 나의 커버링

나른한 주말 오후, 잠이 들락 말락 한 채 우연히 이웃들 피드를 보다가 잠이 확 깼다.


나도 은근 통쾌함에 구입하고 작가 사인까지 받아 보려 했던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에 대해 서평 제목이 눈에 띄었다.


블로그 주인은 꽤나 직설적이고 은근 관계를 통찰 했다는 듯 썼는데 내가 보기엔 그 역시 무례했다. 몰랐을 수도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착한 사람은 '병신'이라니…. 호구도 아니고 병신이라 표현하면서 자랑스레 써댄 그의 무례함에 조용히 이웃을 끊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린 타인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무심코 몸이 불편한 사람을 얕잡아 부르면서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라 의식하는 걸까.


과연 블로그 주인은 그의 말대로 책을 읽으며 성숙해지고 있을까.


속상했다. 그의 그런 글에 댓글조차 달지 않고 그저 이웃을 끊는 것으로 그 무례함을 모른 체 한 나의 커버링에.



#커버링 #생각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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