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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목 Nov 12. 2022

축제는 누구를 위하여 열리는가

간이 화장실 전경 ← → 화장실 내부, 버튼 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함께서울 누리축제' '동행서울 누리축제'를 아는 사람은 몇 안 되지 싶다. 허나 축제는 매년 열렸다. 보통은 SETEC에서, 그것도 성대하게.


명실상부한 대규모 장애인 관련 행사인 그 축제가 11월 9일, 여의도 광장에서 '동행서울 누리축제'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매년 있어 왔지만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몇을 제외하면 알지도 못하는 행사, 사회복지 관련 기관들도 모르는 곳이 많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작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열렸고, '함께서울 누리축제'라는 이름이었다. 정권이 바뀌어선 가? '함께'가 '동행'으로 바뀌었다. 함께 나 동행이나 장애인과 같이 하겠다는 의미는 다를 바 없겠지만 장애인'만' 하는 축제는 생각해 볼 여지는 분명 있다.


축제 제목에 서울, 서울이 들어가는 이유는, 맞다 서울시에서 예산이 나온다. 그 예산으로 장애인 기관 및 단체들이 부스를 열고 다양한 이벤트나 캠페인을 준비해 장애인들을 맞는다. 근데 딱 거기까지다.


이왕이면 '함께'나 '동행'이 되는 김에 비장애인도 같이 휩쓸리게 만들면 안 될까?


이날은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사무실이 밀집한 여의도 광장에서 축제를 열었다.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힌 장소를 빌렸는지 내심 기특했다. 시끌벅적하게 행사를 열면 주변 사무실에서 일부러 시간은 내지 않더라도 밥 먹고 산책 겸 나와 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내 생각이고 역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점심시간 광장 주위 산책로에 그 많은 사람들이 걸어도 화단 너머 행사장에는 가까이 오지 않는 이유가 뭘까. 그나마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 복작대던 행사가 오픈된 광장으로 나오니 다가오는 외국인들이 좀 있었다는 게 나름 선방한 걸지도.


어쨌든 매년 행사에 참여하는 단골의 입장에서 보자면 행사장 주위에 적절한 홍보가 이루어져서 장애인'만' 찾는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찐한 바람이 있다.


동행서울 누리축제 무대 ← → 행사 중인 기관 앞 참여하는 시민들


아쉬운 점 하나, 그 넓은 광장에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해서 설치한 간이 화장실이 이거 하나라니. 그나마 다행인 건 휠체어 회전 반경이 나온다는 것. 몇 시간 동안 행사가 진행되는 데 휠체어 이용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마련은 기본적으로 생각해 주길.


간이 화장실 전경 ← → 화장실 내부, 버튼 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왜 여기? 쌩뚱 맞게...


광장 한쪽에 전시된... 밤에 변신이라도?


#동행서울누리축제 #함께서울누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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