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보다가 우연히 참으로 우연히 친구 목록을 봤다.
쩜 하나 달랑 찍힌 이들이 이리 많았던가?
누구인지 정체를 알지 못하는 친구들.
이들이 어쩌다 내 목록에 올라와 1년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연락을 주고 받지 않는 사이가 되어 쩜으로 남았을까 싶어 그들을 염탐하다가 알았다. 그도 안 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그래서 한 명씩 한 명씩 목록에서 지워나갔다.
차단하시겠습니까?
순간 망설였지만 쩜으로 남겨질 그들에게도 못할 짓이다 싶어 차단한다.
수백 명에서 점점 가벼워져 칠십여 명으로 줄어 들었다.
목록에서 지워진 것이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로 남지 않으리라는 걸 아니 더 씁쓸하다.
나는 어쩌다 안부조차 주고받지 못하는 이들이 이리도 많아졌을까.
얼마간 속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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