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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Mar 28. 2019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우리곁의 히어로

부조리와 싸우는 세상 모든 이에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 , RBG, 2018, 벳시 웨스트, 줄리 코헨



작지만 큰 영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제34 선댄스 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제72회 영국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분 및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인정받은 작품인데요. 여성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전히 차별과 혐오가 계속되는 오늘날, 소수자 등 약자의 편에 서서 평등을 위해 싸운 전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일대기가 관심 가는 이유입니다.



핫한 아이콘 RBG



영화는 다큐멘터리라는 한계를 넘어 펑키한 편집으로 재미와 의미 모두를 가져갑니다. 한때, 좀비, 마녀, 악랄한 운동가, 소송사냥꾼, 대법원의 수치라는 수식어가 딸 붙었던 그녀는 현재 85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젊은 층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합니다. 성차별이 모두의 차별임을 직시, 한 번에 될 리 없는 일을 차근차근 해나갔던 그녀만의 철학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젊은시절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분노는 절대 금지, 역효과만 키울 뿐이라는 루스는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변론과 소수의견으로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했죠. 이런한 성정은 어머니가 가르쳐 준 '숙녀의 길'입니다. 숙녀란, 익히 생각하는 가부장적인 모습이 아닌 차분하게 의견을 표출하고, 상대방이 내 말을 경청하게 만들어야 하며, 감정에 휩쓸리지  말것이며, 독립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입니다. 원하고 믿는 게 있다면 그 일에 매진하란 가르침은 모든 것을 응원해주는 남편을 만나 단단해해집니다.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부모님과 남편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하버드 로스쿨을 수석 졸업했지만 여성 변호사를 꺼리는 50년대 사회상 앞에서 꾸준한 성차별을 겪습니다. 하지만 루스는 성차별에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킨 법조인이자 조용한 반기를 들며 60살에 미국의 대법관이 됩니다. 미국 역사의 길이 남을 판례가 된 역사적 분기점에도 루스가 있었죠.



어쩜 저럴 수 있을까.. 부럽다 부러워


영화는 성차별 합법, 여성의 권리가 인정되지 않았던 시대, 반대의 목소리를 낸 사건뿐만 아니라, 묵묵히 응원하고 존경한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도 공개됩니다. 외형적인 남편과 소극적이고 조용한 루스는 극과 극처럼 끌렸고,  50년 넘는 남편의 외조 덕에 루스 또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부조리와 편견과 싸우는 모든 이에게



아직도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격려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첫사랑에다가 완벽한 남편을 만난 복도 타고나야 하겠지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세상에 남긴 궤적을 따라가는 여정은 편견에 짓밟히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꼰대와 어르신의 사이에서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연륜의 존경과 닮고 싶은 롤모델을 선사하는 98분이 될 것입니다.




평점: ★★★

한 줄 평: 마블, 디씨?! 에이 우리에겐 현실 히어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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