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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07. 2018

<베일리 어게인> 견주들의 믿음 소망 사랑

ⓒ 베일리 어게인 / 라세 할스트롬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100% 아니 200% 공감할 영화 <베일리 어게인>. 사랑스러움과 해맑음이 뚝뚝 떨어지는 기분전환할 때 보면 좋은 영화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원제는  'A Dog's Purpose'로 끊임없이 삶의 목적을 되묻는 베일리의 궁금증이자, 개는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 베일리 어게인 / 멍뭉이 영화는 언제나 옳다는 진리



꼬마 이든 가족과 살게 된 강아지 '베일리'는  이든과 함께라면 어디든 좋습니다. 행복한 나날들이 지나이든도 성장해 고향을 떠나고, 베일리도 나이가 들어 무지개다리는 건너게 되는데요. 영화는 베일리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목소리 연기는 <겨울 왕국>의 울라프 '조시 게드'가 맡았습니다.


ⓒ 환생 오브 더 환생.. 거듭하는 생 동안 사랑받는 강아지로 태어난다는 게 판타지


베일리는 그날 이후, 3명의 주인을 만나며 환생하게 되는데요. 엘리, 티노, 버디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때마다 만나던 견주는 다들 외로웠습니다.  최악의 악몽은 혼자가 되는 거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때로는 친구, 연인, 가족이 되어주며 곁에 있어주지만.  누군가를 갈망하는 마음이 대체 무엇일까 베일리는 알지 못합니다.


영화는 <하치 이야기>로 강아지 영화를 만든 바 있는 '라세 할스트롬'의 연출로 만들어졌는데요. <디어 존>, <사막에서 연어낚시> 등 훈훈하고 가슴 찡한 드라마에 강한 감독입니다. 누가 봐도 크리스마스를 견냥한 영화 개봉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도 공동 연출로 참여한 바 있죠.


ⓒ 베일리 어게인 / 멍무룩



견생 4회차를 찍다 보니, 베일리는 이제  득도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건 무의미하다는 결론, 그냥 즐기면 되는 되는데. 인간들은 왜 일을 복잡하게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 개입니다.



그래요. 개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참 바보 같아요. 목적 없이 사는 삶, 환생이 가능하다면 개로 태어나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힘들고 지칠 때마다 개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틈만 나면 즐겁게 살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그게 개가 사는 목적이니까요.


ⓒ 나의 반려동물이 생각나는 영화


영화 <베일리 어게인>은 마음이 말캉말캉해지는 어릴 적 품었던 순수함을 되돌려주는 착한 영화입니다. 자막의 센스를 발견했다면 황석희 번역가의 솜씨라는 것 눈치챘을 수 있을 겁니다.


강아지들의 연기가 참으로 감탄스러웠으며, 견주들의 모든 판타지가 투영되어 있는 개아빠, 개엄마 모두에게 사랑받을 영화입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평점: ★★★
한 줄 평: 개의 마음으로 산다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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