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와의 화해, 그리고 ‘우리’

-진정한 만남은 그림자 안에서 이루어진다 -

by 두니

사람마다 숨기고 싶은
성격의 총합,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는
누구에게나 있고,
그 길이와 깊이,
무게와 어둠의 농도도
서로 다르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 그림자와

화해하며 살아야 한다.


외면하지 않고,

억누르지 않고,

그저 조용히 마주 보며,

때로는

그 안을 걸어가야 한다.


만약—
그 치열한 화해의 시간에

'나의 너',
'너의 내'가
함께 했다면,


그 순간은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닌,

우리가 되는 시간이다.


- Epilogue -

인간은 누구나 자신조차도 마주하기 꺼리는 성격의 총합,

곧 **‘그림자’**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자는 없애야 할 결함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존재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자아의 형식이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생기듯, 우리가 스스로를 ‘선한 존재’라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이면에 마주하지 않은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삶이란 끊임없는 그림자와의 화해의 과정이다.

부정하거나 도피하지 않고,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

그 순간,

자기 자신과의 분열이 비로소 통합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만약, 이 화해의 과정에 타인이 개입한다면

즉,

‘나의 너’와 ‘너의 나’가 서로의 그림자를 응시하며 함께 걸어간다면

그 만남은 더 이상 ‘나’와 ‘너’의 대립이 아니라

‘우리’라는 제3의 존재, 새로운 관계의 탄생이다.

‘우리’란 각자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하나의 장(場)이며,

진정한 만남은 그 장 안에서만 가능하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