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만남은 그림자 안에서 이루어진다 -
사람마다 숨기고 싶은
성격의 총합,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는
누구에게나 있고,
그 길이와 깊이,
무게와 어둠의 농도도
서로 다르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 그림자와
화해하며 살아야 한다.
외면하지 않고,
억누르지 않고,
그저 조용히 마주 보며,
때로는
그 안을 걸어가야 한다.
만약—
그 치열한 화해의 시간에
'나의 너',
'너의 내'가
함께 했다면,
그 순간은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닌,
우리가 되는 시간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조차도 마주하기 꺼리는 성격의 총합,
곧 **‘그림자’**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자는 없애야 할 결함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존재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자아의 형식이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생기듯, 우리가 스스로를 ‘선한 존재’라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이면에 마주하지 않은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삶이란 끊임없는 그림자와의 화해의 과정이다.
부정하거나 도피하지 않고,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
그 순간,
자기 자신과의 분열이 비로소 통합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만약, 이 화해의 과정에 타인이 개입한다면
즉,
‘나의 너’와 ‘너의 나’가 서로의 그림자를 응시하며 함께 걸어간다면
그 만남은 더 이상 ‘나’와 ‘너’의 대립이 아니라
‘우리’라는 제3의 존재, 새로운 관계의 탄생이다.
‘우리’란 각자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하나의 장(場)이며,
진정한 만남은 그 장 안에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