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울어도 돼.

잊혀진 나의 시간, 잃어버린 나의 마음

by 두니

목놓아

크게 울어도 돼.


이 아인 지금,

눈물을 가슴으로 삼키는 중 입니다.


떠난 이보다

남은 이의 아픔이 더 깊고 길다는 걸

이미 아는 모양입니다.


괜찮아,

소리 내어

마음껏 울어도 돼.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지금

겨울까지....


오랜 시간을 함께 걸었고

지금 우린,

이별 중입니다.


이 아인

자신을 태워

나를 서게 합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마주 볼수 있게 합니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크게 울어도 돼.....


어린 시절,

촛불을 켜고 책을 읽던 나를 두고

부모님은 늘 말씀하셨다.


"눈 나빠진다."

"조심해라."


그 잦은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가끔 촛불을 켠다.


그리고 가끔,

그 어스름하고 위태로운 불빛 속으로
잊혀진 나의 시간과
잃어버린 나의 마음을 끌어들인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수요일 연재